공격은 로버트 포드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와 에릭 슈발리에 프랑스 대사가 지난 8일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 도시 하마를 방문해 시위대를 지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는 두 대사의 하마 방문을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했었다.
프랑스 외무부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시위를 방치한 시리아 당국을 비난했다. 미국은 시리아 대리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가 미국 외교관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시리아 당국의 늑장 대응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폭력시위로 인한 대사관의 재산상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위대 수백명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대사관으로 난입해 유리창을 깨트리고 미국 성조기를 끌어내린 뒤 시리아 국기를 게양했다. 시위대는 포드 미 대사를 ‘개’라고 부르고 반미 구호를 담은 낙서를 대사관 벽에 썼다. 대사관저에도 시위대가 난입을 시도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었으나, 프랑스 대사관에서는 직원 3명이 부상당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밝혔다. 프랑스 대사관 보안요원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실탄 3발을 공중에 발사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