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홍준표가 있어 이젠 안상수 그립지 않다""

"야권 "홍준표가 있어 이젠 안상수 그립지 않다""

기사승인 2011-07-15 16:06:00
[쿠키 정치] 야권이 15일 일제히 나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 홍 대표가 전날 취재 중인 경향신문 여기자를 향해 “맞는 수가 있어.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폭언한 사실을 들어 ‘뒷골목 양아치’ ‘조폭’ ‘막말 준표’ 등의 비아냥 섞인 비판을 제기했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석도 아니고 공개된 자리에서 어찌 그럴 수 있나 믿기지 않았다”며 “법으로 따진다면 정확히 모욕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최고위원은 “조선일보가 ‘2010년 올해의 다물어야할 입’ 1위로 선정한 바 있는 전임자(안상수 전 대표 지칭)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본인이 대표가 아니라 뒷골목 양아치로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로는 안 된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면서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은 홍 대표의 폭언은 한나라당에 양성평등 의식 DNA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취재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식의 협박조 발언은 공안검사 출신인 홍 대표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공포감마저 들게 한다”며 “무슨 조폭도 아니고,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명백히 금도를 넘어섰다”고 쏘아붙였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여성비하 정당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폭언정당이란 오명까지 추가되게 생겼으니 국민들 속에 구제불능 정당으로 낙인찍히고도 남는다”고 개탄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전부터 말이 험해 홍 대표의 본디 성품을 의심하는 이가 많았는데, 2008년에 ‘백봉신사상’은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거 궁금해 하면 ‘맞는 수가 있’나?”라고 비꼬았다. 강 대변인은 “‘보온상수’ ‘자연상수’ 등의 별명이 붙었던 안상수 전 대표가 인기 아닌 인기를 모았었는데,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안 전 대표가 그립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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