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석도 아니고 공개된 자리에서 어찌 그럴 수 있나 믿기지 않았다”며 “법으로 따진다면 정확히 모욕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최고위원은 “조선일보가 ‘2010년 올해의 다물어야할 입’ 1위로 선정한 바 있는 전임자(안상수 전 대표 지칭)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본인이 대표가 아니라 뒷골목 양아치로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로는 안 된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면서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은 홍 대표의 폭언은 한나라당에 양성평등 의식 DNA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취재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식의 협박조 발언은 공안검사 출신인 홍 대표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공포감마저 들게 한다”며 “무슨 조폭도 아니고,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명백히 금도를 넘어섰다”고 쏘아붙였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여성비하 정당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폭언정당이란 오명까지 추가되게 생겼으니 국민들 속에 구제불능 정당으로 낙인찍히고도 남는다”고 개탄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전부터 말이 험해 홍 대표의 본디 성품을 의심하는 이가 많았는데, 2008년에 ‘백봉신사상’은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거 궁금해 하면 ‘맞는 수가 있’나?”라고 비꼬았다. 강 대변인은 “‘보온상수’ ‘자연상수’ 등의 별명이 붙었던 안상수 전 대표가 인기 아닌 인기를 모았었는데,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안 전 대표가 그립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