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투신자살 60대 할머니 시신 성폭행

고교생, 투신자살 60대 할머니 시신 성폭행

기사승인 2011-07-20 16:22:00
[쿠키 사회] 고교생이 신병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70대 노인을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청주 청남경찰서는 20일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B씨(70·여)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사체 손괴 및 오욕)로 A군(18)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18일 오전 3시40분쯤 흥덕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던 B씨를 발견, 시신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성폭행한 혐의다.

A군은 범행 직후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경찰에 태연히 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의 옷이 벗겨져 있고 A군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점을 이상해 여겨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또 A군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 당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19일 부검을 마쳤으며, 부검결과에 따라 A군을 구속했다. A군은 범행 당시 아무런 이유나 거리낌 없이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오욕하는 등 자신의 행위에 대해 무감각했고 죄의식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고교 1학년부터 동급생 5~6명에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계속 폭행을 당했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도 일시적일 뿐 계속 폭행에 시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군은 이어 “학교는 생각하기도 가기도 싫었는데 아버지가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해 싫어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장기간 학교폭력에 노출되면서 예전에도 노인들에게 수차례 ‘묻지마 폭행’을 저지르는 등 폭력에 대해 무감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에 대한 정신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같은 날 오전 3시10분쯤 B씨가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 장면이 CCTV에 찍힌 점, 아파트 12층에서 의자와 함께 B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남호철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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