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채널 역겹다!” 日 후지TV 불시청 운동 논란

“한류채널 역겹다!” 日 후지TV 불시청 운동 논란

기사승인 2011-07-31 15:40:00

[쿠키 톡톡] “후지TV는 한류전문 방송이다. 8월 8일 후지TV를 보지 맙시다!”

일본의 우익 네티즌들이 후지TV 불시청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거세게 부는 한류붐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치한 국수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로켓뉴스24’는 최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일본의 지상파 방송인 후지TV를 보지 말자는 메시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TV 불시청 운동은 앞서 일본의 유명 영화배우 타카오카 소우스케(29)가 트위터에서 “한국 드라마 등을 많이 방영하는 후지TV는 한국 방송국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불쾌하다”는 불만글을 올렸다가 파문이 커지면서 소속사와 결별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부 혐한(嫌韓) 성향의 네티즌들은 타카오카에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달 8일 후지TV 개국일에 맞춰 적극적으로 불시청 운동을 벌이자고 선동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에서 ‘#nofujitv88’ 등의 태그를 달고 “이번 타카오카 소동으로 트위터러들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 8월 8일은 후지TV의 날, 이 날에 후지TV를 보지 않는 운동을 하자”거나 “8월 8일을 후지TV 시청률 0%의 날로 만들자”는 식의 글을 퍼뜨리고 있다.

후지TV 불시청 운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일본 뇌과학의 선구자로 소니 컴퓨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 근무한 모기 켄이치로 박사는 역시 트위터에서 후지TV 불시청 운동에 대해 “너무 유치하다. 한류가 어디가 나쁜가. 글로벌 시대다. 유치한 자국문화주의는 어리석을 뿐 아니라 일본을 더욱 더 약체로 만들 뿐”이라며 “이런 실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일본은 더욱 공부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삼류국으로 전락한다. 모두 후지TV를 봐라”고 따끔한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일리 있는 지적이다. 불평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수준을 먼저 높여야 한다”는 옹호 글과 “한류가 나쁘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한류만 방송하는 방송은 문제가 있다”는 반박 글이 뒤엉키며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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