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농어촌 노년층에 집중

보이스피싱 피해 농어촌 노년층에 집중

기사승인 2011-08-01 15:33:00
[쿠키 경제] 최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농어촌 노년층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북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장모(63)씨는 경찰서에서 걸었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이름으로 2억원의 부정대출이 발생했다며 현재 가진 예금을 당장 안전한 계좌로 옮겨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장씨는 인근 농협으로 달려가 상대방이 불러주는 계좌로 1100만원을 입금했다.

충남 아산에서 농사를 짓는 전모(67)씨도 경찰청으로부터 자신의 예금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얼마 후 다시 전화가 와 “범죄자금 800만원이 이 계좌로 입금됐으니 경찰 계좌로 옮기라”고 해 전씨는 순순히 돈을 보내줬다. 알고 보니 이 돈은 사기범이 자신의 카드 번호를 이용해 받은 카드론 대출금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들은 그 방법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주로 농어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피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영향으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줄어들던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올해 1~6월 중 3346건(피해액 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57건(251억원)보다 36.2%나 늘어났다.

금간원은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금융회사들과 함께 농·어촌 노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설명자료 등을 만들어 제공하고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김 석 반장은 “공공기관과 금융회사는 결코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 와도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서 또는 금감원(02-1332)에 신고하고, 돈을 보냈다면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하라”고 권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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