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부러져 문화재 파괴…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

나무 부러져 문화재 파괴…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

기사승인 2011-08-07 15:13:00
[쿠키 사회] 제9호 태풍 ‘무이파’가 7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편과 여객선 등 연륙 교통망이 끊기고 도 유형문화재 건물이 반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오전 8시 제주발 청주행 대한항공 KE1962편 등 항공기 200여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이 바람에 피서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 1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내 101개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2000여척이 대피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이날 오전 5시45분쯤 피항 중이던 바지선 거원호(1320t)의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1.6㎞ 가량 떠내려가 용머리 해안 동쪽 모래밭에 얹혔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이 배에 타고 있던 박모(43)씨 등 2명을 구조하고, 선박을 안전하게 묶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연기념물도 강풍에 부러졌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이 부러져 문화재인 옆 건물을 덮쳤다. 이 사고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건물이 반파됐다. 제주시 이도1동에서는 아파트 외벽 단열마감재가 파손됐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도로를 막아 통행에 지장을 줬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290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날아갔다.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연동 다세대주택에 물이 찼고, 오전 서귀포시 하효항에서 콘크리트 펌프카가 유실됐다.

제주도는 너울 현상으로 파도가 매우 높아 해일이 우려됨에 따라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침수피해에 대비토록 홍보하고 있다. 한라산 입산과 오름, 올레길 탐방을 금지하고 해수욕장의 피서객 입욕도 막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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