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본능에 충실한 짐승 같은 삶을 산 희대의 마초남”
[줄거리]섹시함과 재치, 남자답고 당당한 카리스마에 의리까지 갖춘 남자 자크 메슬린(뱅상 카셀)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군 입대 후 알제리 파병 당시 전쟁과 살인에 대한 충격적 공포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는다. 이후 비밀 조직에 속한 갱스터계의 대부 귀도(제라르 드빠르디유)를 만나 조직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조직을 벗어나고 32번의 은행 강도, 백만장자의 납치, 수차례의 수감생활과 탈옥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결국 최악의 죄수들을 수감하는 USC 교도소에 투옥되지만 3년 만에 탈옥에 성공한다. 그러나 동료 수감수들을 탈출시키고자 15일 만에 다시 교도소를 역습한다. 그는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해내고 마음에 드는 여자는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희대의 갱스터이자 나쁜 남자로 등장, 매력을 발산한다.
[Good] 자크 메슬린은 악명 높은 범죄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존인물이다. 영화는 그의 일대기를 그려낸다. 가상이 아닌 실존인물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에 더욱 흥미를 끈다. 또 이를 연기한 뱅상 카셀의 연기력도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이 영화로 제34회 세자르영화제, 제21회 도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뱅상 카셀은 카사노바, 반항아, 살인자로서의 모습을 풍부하게 표현해냈다. 영화는 각종 액션 신에 CG 작업을 사용하지 않고 100% 리얼 액션을 구사해 과장되지 않은 사실성을 부여했다.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존재해서도 안 될 본능에 충실한 자크의 삶은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113분의 러닝타임 동안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Bad] 영화는 자크의 행동을 뒤따라가며 보여준다. 자크는 군 시절 갖게 된 트라우마로 세상에 거친 반항을 하지만 왜 이런 잔인한 인물이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아쉽다. 단지 본능에 충실해 납치,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탈옥하는 장면에서 대낮에 펜치로 철조망을 끊고 너무나도 쉽게 도망가는 등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일부 장면은 설득력이 부족해 아쉽다. 영화는 칼로 찌르는 장면, 병으로 머리를 깨는 장면, 왼쪽 팔에 맞은 총알을 핀셋으로 빼내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묘사해 잔인한 장면을 못 보는 관객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1편과 2편으로 나뉜다. 자크의 이야기를 2시간 안에 풀어내기 어려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2편은 1편과 동시에 촬영됐으며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1편은 청소년관람 불가이고 오는 25일 국내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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