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무더위도 엠블랙을 향한 팬들의 사랑을 꺾지 못했다.
엠블랙(승호, 지오, 이준, 천둥, 미르)의 첫 단독 콘서트 ‘맨 인 엠블랙’(MEN IN MBLAQ)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열렸다. 체육관 근처는 공연 3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로 북적였다. 한국 팬은 물론이고 해외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6500여 명의 팬들은 기대감에 부푼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공연장에 모여 엠블랙의 등장을 기다렸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무대에는 다섯 남자 엠블랙이 야광전구가 부착된 옷을 입고 등장했다.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공연장은 형형색색의 야광 봉으로 물들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엠블랙은 ‘롤링 유’(Rolling U) 노래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현란한 레이저 쇼와 무대 위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무대연출을 더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엠블랙은 “첫 콘서트라 긴장 돼 전날 밤 40분밖에 못 잤다. 그런데 여러분을 보니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또 “콘서트를 하게 되면 이런 걸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1층, 2층, 3층에 앉은 팬들의 함성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장은 팬들의 함성에 떠나갈 듯 울렸고 엠블랙은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은 ‘와이’(Y), ‘다시’ ‘녹’ ‘왓 유 원트’(What You Want), ‘알면서 그래’ 등의 곡으로 쉼 없이 펼쳐졌다. 이어 멤버들은 개별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을 통해 볼 수 없는 무대라 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지오는 자작곡인 ‘내 꿈에서라도’ 솔로 무대를 선보였고 천둥은 미공개 자작곡인 ‘블랙 캣’(BLAQ CAT)을 불러 숨은 매력을 발산했다. 또 미르는 “미쳐~”라고 외치며 무대에 등장, 감춰둔 디제잉 실력을 선보였다. 공연장은 순식간에 클럽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 팬들의 흥을 돋웠다.
승호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다가 반전의 파워풀한 댄스퍼포먼스를 펼쳤고 이준은 ‘버린다’ 노래와 함께 자신의 셔츠를 찢으며 여성 댄서와 화끈한 섹시 댄스를 춰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이어 엠블랙은 객석 각지에서 깜짝 등장해 ‘도망자’ OST인 ‘뱅뱅뱅’(Bang Bang Bang)을 부르며 팬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또 ‘굿 러브’(Good luv)와 ‘원 배러 데이’(One Better Day)를 부를 때는 간단한 안무를 알려주며 함께 출 것은 제안, 팬들과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데뷔곡인 ‘오예’(Oh Yeah)와 현재 활동 중인 곡 ‘모나리자’ 등을 부르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팬들은 한목소리로 ‘떼창’(떼 지어 부르는 노래)을 하며 엠블랙을 응원했다.
엠블랙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콘서트 리허설을 하며 마지막 곡에는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진짜 울컥하다”며 감격해 했다. 멤버들은 “여러분 사랑해요”라는 말로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고 해외에서 온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엠블랙은 팬들을 향해 선사하는 ‘유 아 마이 플러스’(You are my +)를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갔다. 무대에서 스타가 사라지자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재등장을 기다렸고, 엠블랙은 잠시 동안 팬들의 애를 태운 후 무대에 다시 올라 ‘그대여’ ‘오예 리믹스 버전’을 부른 후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공연장에는 멤버 미르의 친누나인 배우 고은아도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이 끝난 후 소감을 묻자 “쇼케이스 이후 이런 무대가 처음이라 뿌듯하고 사고 없이 끝나 다행이다. 오늘 동생(미르)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고 정말 멋있었다. 보는 내내 울컥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맨 인 엠블랙’ 공연에는 일본 팬클럽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줌마 팬도 상당했다. 공연이 끝난 후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는 일본 팬을 만났다. 48세의 아이코는 “엠블랙 미르의 팬이다”면서 “미르의 엄마 나이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미르의 춤 실력과 노래에 반했다”며 20대 못지않은 팬심을 보였다.
또 다른 일본 팬 사치코(20)는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엠블랙을 좋아하는데 한국말로 응원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일본 내 엠블랙의 인기 비결로 ‘빼어난 외모와 실력’을 꼽았다. 엠블랙을 포함한 한국 가수들의 춤과 노래 실력이 일본 가수에 비해 월등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엠블랙은 일본 오리콘 차트 데일리에서 3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서울 콘서트에 이어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