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성욕·물욕의 나라” 日극우 이시하라 한탄

“일본은 성욕·물욕의 나라” 日극우 이시하라 한탄

기사승인 2011-08-22 14:18:00
[쿠키 지구촌] “일본인들은 금전욕구와 물욕, 성욕만 갖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그 자체에 대한 천벌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79) 도쿄도지사가 일본의 부흥을 주창하면서 자국민과 자국에 대한 날 선 비난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일본 경제가 곧 파탄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 관료와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핵보유를 비롯한 군비재정비를 강조하는 등 기존의 도발적인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시하라는 일본의 경제 잡지 ‘다이아몬드 온라인’의 22일자 최신호 인터뷰에서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가 쇠약해지고 있다”며 “이는 전후 66년간 미국의 보호 아래 ‘평화’를 향수하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지낸 결과물이다. 미국은 자유,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의 사상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의 일본인이 가진 것은 야욕, 즉 금전욕구와 물욕·성욕”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최근 30여년전에 죽은 가족을 방치하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가장해 연금을 타온 사건을 거론하며 “이 같은 일을 하는 국민은 세계에서 일본인 밖에 없다”며 “이것은 동물 이하의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시하라는 그러면서 “동일본 대지진은 이처럼 본연의 자세를 잃어버린 일본 자체에 대한 천벌”이라며 “일본 부흥이 시급하지만 국민들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강한 일본’이 되려면 우선 국가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공적 채무 잔고는 그리스나 스페인보다 많은 상황으로 이대로라면 일본 국채는 수년 안에 디폴트해버릴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 상당수는 더 많은 사회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하라는 경제 시스템의 변혁을 위해선 관료제도의 변화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강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본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면 각 정당이 연합해 강한 정권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핵보유도 포함한 재군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 “태양광발전이나 풍력 등의 재생 가능 에너지만으로는 일본 전체의 발전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스스로 지금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56년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던 이시하라는 68년 자민당 참의원으로 당선하며 정치에 발을 들인 뒤 ‘망언’을 쏟아내며 악명을 떨쳐 온 인물이다. 그동안 “난징 대학살은 허위”라거나 “도쿄에서는 불법입국한 삼국인(三國人)이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재난이 닥친다면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북한은 중국에 통합돼야 한다”, “한일합방은 조선인들의 총의로 이뤄졌다” 등의 망언을 일삼으며 주변국을 자극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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