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놀래려고 판 구덩이에 부부 함께 추락사

남편 놀래려고 판 구덩이에 부부 함께 추락사

기사승인 2011-08-28 15:10:00

[쿠키 지구촌] 남편을 놀래주려고 아내가 판 구덩이에 부부가 함께 빠져 질식사하는 사고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27일 오후 10시쯤 이시가와현 가호쿠시의 오사키 해안에서 모래 구덩이에 회사원 A씨(23)와 그의 동갑내기 아내 B씨가 동시에 빠져 숨졌다고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와 B씨의 친구들은 이들이 구덩이에 빠지면서 지른 비명을 듣고 곧바로 소방서에 연락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2시간 정도 걸려 이들을 구덩이에서 빼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들은 이미 질식해 숨진 뒤였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사고 전날 오후부터 남편을 놀래주려고 친구 4∼5명과 함께 폭 2.4m, 깊이 2.5m의 구멍을 판 뒤 그 위에 모래를 올린 시트 뚜껑을 덮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B씨 친구들은 사고 당일 저녁 B씨가 A씨를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만간 친구들을 불러 좀 더 자세하게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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