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물놀이’ 타임스스퀘어 영상 찬반 의견 분분

‘허리케인 물놀이’ 타임스스퀘어 영상 찬반 의견 분분

기사승인 2011-08-31 16:21:00


[쿠키 톡톡] 지난 주말 허리케인 아이린(Irene)의 상륙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등 비상 상황에 빠진 뉴욕시의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물 위를 미끄러지며 물놀이를 즐기는 동영상이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때를 가리지 못하고 벌인 분별없는 행동”이라며 혀를 차고 있는데, “여유 있는 미국인들의 놀이 문화에 불과하다”는 옹호 댓글도 눈에 띄었다.

3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을 강타하는 동안 타임스스퀘어에서 물놀이를 하며 찍은 동영상 여러 편이 올라와 있다.

캐나다 네티즌 ‘카일’은 지난 28일 ‘타임스스퀘어에서 물놀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서 수 십 명의 젊은이들이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빗속을 달리다 미끄러지는 '슬립 앤 슬라이드(slip & slide)' 물놀이 장면을 공개했다.

28일 오전 아이린의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된 뒤 찍었는지 동영상에서는 비만 세차게 내릴 뿐 강한 바람은 불지 않는다.

동영상 속 시민들은 한결 같이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시민들이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미끄러지면 옆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남성들뿐 아니라 여성들도 거침없이 물놀이를 즐긴다. 미끄러지는 장소 바로 옆에서는 또 하키 스틱을 든 사람들이 고무공을 놓고 시합을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아버지와 함께 타임스스퀘어 구경을 나온 아들이 미끄러지며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있다.

‘슬립 앤 슬라이드’ 관련 동영상들에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

대다수는 “미국인들은 놀 곳이 없어 이런 곳에서 노나?”라거나 “미국인들, 한심해”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아이린으로 사상자까지 나온 마당에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며 물놀이를 즐기는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물놀이를 옹호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했던 아이린이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자 이를 기뻐하는 모습에 불과하다”며 “미국 특유의 놀이문화로 받아들이자”라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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