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김재수 '초오유' 등정..약속 모두 이뤘다

산악 김재수 '초오유' 등정..약속 모두 이뤘다

기사승인 2011-09-23 15:13:00
[쿠키 레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산악인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초오유에 다시 올라 고(故) 고미영 씨와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김 대장이 23일 오후1시(한국시간) 초오유를 등정했다고 위성전화로 소속사인 코오롱스포츠에 전해왔다.

등반에는 손병우, 서성호, 김창호, 김홍빈 씨 등이 동참했다.

김 대장은 새벽 4시에 정상을 향해 캠프를 떠났으며 현재 정상이 매우 춥고 눈발까지 날리기 때문에 안전지대로 하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발고도 8201m인 초오유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로, 김 대장이 1993년에 이미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봉우리다.

김 대장은 고미영 씨와 14좌를 완등하고 나서 초오유에 함께 오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등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다가 고 씨가 추락사하자 고 씨가 오르지 못한 가셔브롬 1봉, 2봉, 안나푸르나를 올라 14좌를 대신 완등했다.

이번 초오유 등정으로 고 씨가 살아있을 때 목표로 설정했던 14좌 최단기간 등정도 대신 이뤄진 모양새가 됐다.

김 대장은 2007년 5월 고 씨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른 이후 지난 4월 안나푸르나까지 4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13개 봉우리를 올랐다.

마지막으로 남은 초오유에 오르면서 4년 5개월 만에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 오은선 씨가 14좌를 13년 만에 완등하는 등 그간 사례를 보면 14좌 완등은 짧게는 8년, 길게는 24년이 걸렸다.

김 대장은 이번 등반으로 자신의 14좌 완등 기록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4좌 가운데 초오유만 등정을 공인받지 못해 지난 4월 14좌에 완등했다고 선언했으나 산악계 기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대장은 1993년 입산료도 낼 수 없는 적은 돈을 들고 무작정 티베트로 들어가 다른 한국 원정대의 도움을 받다가 몰래 초오유를 등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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