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정향 감독 “‘집으로’ 이후 오해 때문에 힘들었다”

‘오늘’ 이정향 감독 “‘집으로’ 이후 오해 때문에 힘들었다”

기사승인 2011-10-12 19:37:02

[쿠키 영화] 9년 만에 새 영화 ‘오늘’을 선보이는 이정향 감독이 ‘집으로’ 개봉 이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12월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최근 근황을 묻자 “‘집으로’이후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변에서 오해가 많았고, 할머니 가족과 오해도 심했다. 그래서 저와 할머니가 마음고생을 했다”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이후 무리한 경영으로 영화사가 망했고, 이런 상황에서 작품에 몰두를 하지 못했다. 제가 원래 한 작품한 뒤 1년은 쉬는 편인데, (‘집으로’ 이후) 뒤처리로 2년을 보내고 2005년부터 정신 차리고 시나리오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의 시나리오를 2005년부터 시작했다. 시작점에 비해서는 개봉까지 늦어진 감이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결코 쉽게 다룰 수 없는 민감한 주제에 나이가 들면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 시나리오 작업에만 5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만들 때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인가,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를 꼭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피해자 유가족이 제3자로 또 피해를 당한다. 과거의 상처를 곱씹으며 가해자에 대한 분노로 삶을 소진하고 황폐하게 만들며 산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 쉽게 잊어버리라고, 혹은 용서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는지 이 영화를 통해 한번쯤 되돌아봤으면 한다. 반대로 상처를 가진 분들에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오늘’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가 1년동안 ‘용서’를 주제로 다큐를 만들다가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것을 알면서 혼란과 슬픔을 겪는 과정을 그렸다. 송혜교를 비롯해, 남지현, 기태영, 송창의가 출연한다. 오는 27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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