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전환규-이국주의 ‘꽃등심’, 웃음 주고 눈물짓다

‘코빅’ 전환규-이국주의 ‘꽃등심’, 웃음 주고 눈물짓다

기사승인 2011-10-15 23:00:01

[쿠키 연예]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중 하위권에 머물며 재방송에 조차 나가지 못하던 전환규-이국주의 ‘꽃등심’이 5주차 만에 2위 자리에 올라, 최대 반전을 이뤄냈다.

사실 ‘코빅’은 화려한 시작과 달리 팀간 격차로 인해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유세윤-장동민의 맹수 열연이 돋보이는 ‘옹달샘’은 3주 연속 1위는 물론 늘 상위권에 머물렀고, 관객들을 무대 위로 올리는 ‘관객모욕’의 ‘아3인’과 정주리-김미리-안영미의 방송3사 개그우먼으로 구성된 ‘아메리카노’팀은 상위권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설사 하위권에 추락하더라도 금방 상위권에 다시 올랐다.

그러나 이외에 하위권 팀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김형민-윤택의 ‘비포 애프터’는 5주차에도 재방송에 나가지 못하면 자진하차 하겠다고 선언했다. 때문에 5라운드가 펼쳐지는 15일 방송은 단연 관심이었다.

상위권팀과 하위권팀간의 격차는 물론, 순위 반전이 없으면 코미디 자체를 즐길 수는 있어도, ‘코빅’ 내에서의 경쟁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하차 선언까지 한 ‘비포 애프터’같은 팀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이를 실제로 하차라는 행동에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라운드는 이변에 이변을 낳았고, 하위권팀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옹달샘’이 4위로 대폭 내려앉았고, ‘비포 애프터’가 처음으로 재방송이 결정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끈 것은 전환규-이국주로 구성된 유일한 혼성팀 ‘꽃등심’이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하위권부터 결과 발표가 이뤄지면서 카메라는 이국주를 비췄고, 늘 재방송조차 나가지 못했던 이국주는 3위에 ‘아3인’이 발표되고, ‘아메리카노’와 자신들만 남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결국 1위는 ‘아메리카노’에게 돌아갔지만, 이날 실질적인 승자는 ‘꽃등심’이었다.

이국주의 눈물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졌던 이유는 늘 하위권에 머물려 재방송조차 나오지 못했지만, 늘 무대 위에서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개그우먼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나간 모습 때문이다. 혼성 듀오지만 자신 대신 밀가루를 맞으며, 탈락의 쓴맛을 봐야했던 전환규에 대한 미안함이기도 했다.

‘코빅’은 적잖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5라운드만에 보여줬고, ‘꽃등심’은 이를 더욱 극적으로 드러냈다. ‘슈퍼스타K’나 ‘나는 가수다’를 비롯한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은 무대 위에서 감동이나 사연을 안겨줘야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인정을 받았다. 또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반응에 굳이 민감할 필요 없이 자신들만의 무대를 펼치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코빅’에 출연하는 팀들은 현장의 관객들을 웃겨야 한다. 하위권에 머물려 가슴에는 멍이 들더라도, 다시 무대에 올라가 망가지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야 한다. 현장에서 관객들이 반응이 없으면 바로 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빅’은 아직 5회가 더 남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15일 방송은 제법 의미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코빅’의 길이, ‘꽃등심’을 비롯한 하위권 팀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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