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진출, 호들갑은 YG가 떨고 실속은 큐브가 챙겼다

英진출, 호들갑은 YG가 떨고 실속은 큐브가 챙겼다

기사승인 2011-10-19 11:22:00

[쿠키 연예] 포미닛, 비스트, 지나가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가 오는 12월 영국 콘서트 개최를 확정하면서, 케이팝(K-POP) 유럽 진출 역사의 또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큐브는 19일 “2011년 12월 6일 (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오투 브릭스턴 아카데미’(O2 Brixton Academy) 공연장에서 2회에 걸쳐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을 연다”고 밝혔다. ‘오투 브릭스턴 아카데미’는 마돈나, 밥딜런, 마릴린 맨슨, 리하나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던 장소로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의 무대를 펼치게 됐다.

케이팝의 유럽 진출은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지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공연을 하루 더 연장하는 이례적인 일까지 벌어졌으며, 이후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도 모색될 정도였다.

이후 ‘첫 유럽 공연’이라는 의미를 SM에게 내준 국내 대형기획사들의 눈길은 영국을 향했다. 유럽 첫 진출은 아니지만, 팝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케이팝을 선보인다는 것은 또다른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다. YG는 7월 9일 영국 팬들이 런던에 모여 YG의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 이벤트를 벌인다고 국내 언론들에게 알렸다. 당시 YG의 홍보 분위기는 바로 YG가 영국 공연을 펼칠 듯 싶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는 50~150여 명만 참석한 초라한 플래시몹이 이뤄져 “취재진이 플래시몹 인원보다 많았다”는 비아냥과 함께 SM과의 경쟁을 과도하게 의식한 성급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주가 올리기의 일환으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는 사이 큐브도 영국 런던에서의 콘서트 추진을 진행하고 있었다. 7월에 큐브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현지 프로모터들과 논의를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불안요소가 잠재했었다. 패밀리 콘서트를 한번도 개최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큐브는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유나이티드 큐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단시간에 역량을 끌어올렸고, 그 결실로 12월 영국 콘서트가 결정된 것이다.

결국 영국 진출에 대한 호들갑은 YG가 떨었지만, 현실적인 결과물은 큐브가 내놓은 셈이다. 물론 큐브의 콘서트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티켓 판매 상황이나 실제 공연에서 영국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첫 영국 콘서트’라는 타이틀을 큐브가 차지했음은 분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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