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제작 명필름)의 중간 성적이 공개됐다.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 9월 30일 중국에서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약 10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며 “지난 16일까지의 누적 박스오피스는 약 393만 RMB(약 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16편의 영화가 개봉된 가운데, 지난 16일까지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는 중국 사극 판타지 영화 ‘백사전설’이다. 이 영화는 약 1억 8천만 RMB(약 322억 원)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는 ‘더 드래곤 나이트’가 약 2900만 RMB(약 52억 원)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393만 RMB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중국 배급을 담당하는 짱췬은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영화 ‘백사전설’ ‘화벽’ 등 중국산 대작 판타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해 스크린 확보가 어려웠다. 가족영화로 포지셔닝 해 틈새시장을 노리려던 전략이 극장 담당자들에게까지 설득력 있기 전달되지 못했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방 극장의 경우 종영이 시작됐지만 북경의 극장들은 상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략 10월 말까지는 상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 영화의 최종 박스오피스는 약 420만 RMB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명필름은 “박스오피스 성적과 별도로 ‘마당을 나온 암탉’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한 영화전문 매체는 이 영화에 대해 ‘국경절 대작 영화 속에서 박스오피스 성적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황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