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1년에 한번 정도 이뤄지는 소녀시대를 인터뷰하러 간다면 주위에서 부러워하며, 동행하자는 이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사실 소녀시대의 인터뷰는 ‘인터뷰’라기보다는 일종의 “우리가 새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인사나 하자”정도 수준이다. 수많은 보도자료와 근황 기사 그리고 방송에서의 발언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1시간 남짓한 ‘인터뷰’시간에서 끌어낼 내용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둘러 앉아 질문하는 분위기에서 소녀시대에게 궁금증을 스스로 이끌어 낼 동력은 그다지 생기지 않았다.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정규 3집 ‘더보이즈’(The Boys)의 기자간담회 역시 비슷했다. 그러나 분명 이날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멤버 전원이 20대가 된 소녀시대는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국내 1인자 걸 그룹의 여유가 느껴졌다.
- ‘더 보이즈’가 월드와이드로 나온다
서현 :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월드와이드로 나오는데 큰 결과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데 대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 2주가 밀려서 발표됐다
태연 : 멤버들은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약간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더 큰 것을 위해서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 좋은 소식으로 컴백해서 다행이다. 조금 더 많은 곳, 세계 여러 장소에서 프로모션을 하기 위해 기간이 필요했다.
서현 : 국내 팬들에게는 1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살짝 밀리게 돼서 안타까웠다.
- 테디 라일리와 작업했다
써니 : 일단 편하게 해줬다. 멤버들에게 최대한 맞춰 주었고, 멤버들에게 색깔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앨범이 다양한 색깔을 담았다
수영 : 어느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게 가려 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곡이 아니다. 90년대 발라드를 떠올리게 하는 곡도 있고, 그것을 저희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다른 댄스곡도 후크의 느낌이 아니다.
- 수영은 이번에 작사에 참여했다
수영 : 처음 가이드에는 영어 가사로 되어 있었다. 첫 작사라 음절을 자르는 작업이 어려웠다. 가이드에 맞춰 연습을 했다가, 한글로 가사를 바꾸니 힘들었다. 다음부터는 잘할 수 있게 하겠다.
- ‘더 보이즈’에서 랩을 했다
서현 : 저희가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희가 사실 랩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멤버 9명이 모두 도전했다. 생소하긴 했지만 좀더 큰
도전을 하고자 모험을 했다.
- 1년 전에는 일본 진출도 화제였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서현 : 지난 1년간 저희는 무대를 즐기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다. 매회 공연을 할 때마다 함께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갈수록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티파니 : 아레나 투어를 할 때마다 3개월 함께 하기 때문에 멤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사이 대화도 많았다. 또한번의 단단해진 시기였던 것 같다.
- 케이팝(K-pop)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윤아 :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동시에 있다. 케이팝 대표주자로 소녀시대를 말해줘서 감사하다. 저희는 항상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즐기면서 저희끼리 뭉치면서 한다. 그래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해외 팬들을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신가하다.
- 원더걸스도 컴백한다
태연 : 저희도 원더걸스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활동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곡을 가지고 나올까 궁금하다. 또 멤버들간의 친분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 방송에 가면 중견 아이돌 그룹이고 후배들도 많다
유리 : 다른 그룹들이 후배라고 앨범을 들고와 인사하면서 주면 아직도 어색하다. 엊그제 저희가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이제는 그렇게 받으니까.
티파니 : 복도에서 어느 그룹들이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라고 말하면 어색하다. 저희도 아직 그렇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영 : 더 신기한 것이 후배 가수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왔다는 말을 들을 때다. 특히 저희 공연을 보고 공부를 했다는 말을 들을 때는 뿌듯하다.
- 5년차 가수인데 뒤를 돌아볼 때가 됐다
써니 : 4년 2개월 조금 더 됐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던 것이 많은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요령이 생겼다. 사실 저희가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4년이라는 시간이 학교를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만들 때였을 것이다. 그 시간동안 뒤를 돌아볼 때 뭔가를 이뤄낸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또 앞으로 나갈 것을 만들어놨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벅차다.
이들은 21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소녀에서 탈피해 성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오랜만에 보여줬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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