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우연이 모여 인연이, 인연이 모여 필연이 된다…다섯 싱글의 달콤 로맨스”
[줄거리] ‘커플즈’(감독 정용기, 제작 바른손)는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섯 싱글의 이야기를 담는다. 프러포즈 날 갑자기 사라진 애인 나리(이시영)를 기다리는 남자 유석(김주혁)은 그녀를 찾기 위해 친구 복남(오정세)의 도움을 받아 수소문한다. 나리는 유석의 생각과 달리 바람기 가득한 꽃뱀.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힘들어하는 유석에게 교통경찰로 근무 중이던 애연(이윤지)이 나타나고 둘 사이 핑크빛 사랑이 이뤄진다. 친구의 여자였던 나리를 짝사랑한 복남은 나리가 순정 마초남 병찬(공형진)과 사랑에 빠지는데 본의 아니게 도움을 주게 된다.
[Good]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솔로들에게 커플 탄생의 법칙을 알려주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찾아왔다. ‘커플즈’는 ‘가문 시리즈’와 ‘원스 어폰어 타임’ ‘홍길동의 후예’등의 작품을 제작한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주혁, 이시영, 이윤지, 공형진, 오정세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주혁은 소심하지만 젠틀한 유석을 연기해 여심을 흔들고, 이윤지는 엉뚱함이 매력적인 내숭녀로 등장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유난히 로맨틱 코미디물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시영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작품 속에 녹아들어 캐릭터를 십분 살려낸다. 오정세도 배만 볼록한 D라인을 선보이며 폭탄웃음을 책임진다. 영화는 퍼즐 맞추듯 다섯 남녀의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흘러간다. 또 실제 20대와 30대의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언어와 행동 들을 표현해 공감을 자아내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랑은 1대 1의 관계가 아닌 다른 이의 영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정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얽히고설킨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Bad]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다섯 싱글은 다소 사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으로 억지스럽다는 느낌, 공감하는 데 있어 한계를 느끼게 한다.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와 내용으로 접근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또 영화는 한 장면을 여러 인물의 시각으로 해석하며 같은 장면을 반복해 보여준다. 물론 정 감독은 “한 장면을 녹화해 편집한 것이 아닌 매번 새롭게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관객이 보기에는 같은 상황이 여러 번 반복돼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커플즈’는 우치다 켄지 감독의 ‘운명이 아닌 사람’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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