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퀸’ TOP3 “패션모델, 우리 하급으로 봐…위상 달라졌다”

‘레이싱퀸’ TOP3 “패션모델, 우리 하급으로 봐…위상 달라졌다”

기사승인 2011-10-24 11:12:00

[쿠키 연예] 지금이야 인식이 많이 변화되긴 했지만, 레이싱모델들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일정부분 편견이 존재한다. 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서킷이나 모터쇼 등에서 컴패니언 모델로 변신해 활동하면서 보여주는 과도한 노출의 영향도 있지만, 어떤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마저 평가 절하된다.

레이싱걸이라 불리던 시기에서 레이싱모델로 명칭 및 외적인 인식변화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외모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즌2까지 펼쳐진 XTM ‘익스트림 서바이벌 레이싱퀸’(이하 ‘레이싱퀸’)은 이들이 어떤 과정과 생각을 갖고 일에 임하는지에 대한 어느 정도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20일 청담동 한 클럽에서 만난 ‘레이싱퀸’ 시즌2의 TOP3에 오른 이아린, 윤주하, 김세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인지도도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포즈나 표정, 의상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으며, 현장에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이아린)

“1년 정도 현직에서 일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방송에 주인공을 출연하고 싶었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해보고 싶었다. 집에서는 당연히 반대가 심했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했다. 레이싱모델이 노출이 심한데,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면 어떻하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속상했다. 하지만, 1년을 해보면서 레이싱모델은 멋지고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들 고생하면서 프로답게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식을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바꾸고 싶었다.”(윤주하)

물론 그 안에는 분명 한계도 있고, “레이싱모델이 왜 저런 미션을”이라는 또다른 생각도 존재했다. 또 일부에서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등과 비교하면서, “레이싱모델이 패션 모델을 따라하려 노력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패션모델과 레이싱모델들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잘못된 편견이 존재한다. 패션모델이 세미누드 찍으면 멋있고, 레이싱모델이 찍으면 야하다고 생각한다. 레이싱모델 만의 섹시함, 고급스러움도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우리만의 섹시함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아마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와 ‘레이싱퀸’ 두 프로그램이) 똑같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사진만 보고 판단한 것이다. 방송을 보면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아린)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 우리와 같은 화보를 찍지만, 우리 화보는 이런 (다른) 모습이 있다는 보여드리고 싶었다. 레이싱모델이 꼭 F1 경기장이나, 모터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패션모델이라고 해서 패션 쪽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김세인)

사실 현실에서 일을 하게 되면 패션모델들과 레이싱모델들은 상극에 가깝다. 모델협회에 각각 분과가 있기는 하더라도, 패션모델들은 레이싱모델들을 아직은 낮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역사성과 전문성이 동시에 밀리기 때문이다. TOP3 중 현직에 있는 이아린과 윤주하 역시 크게 부정하지 않았지만, 분명 변화되고 있는 인식과 차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사실 레이싱모델에 대한 인식이 괜찮아진지는 얼마 안됐다. 패션모델들은 레이싱모델을 하급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우리도 예전 같지는 않다. 선배들도 방송에 나가서 멋있는 직업임을 알리고 있다. 조금 다른 점은 그들은 워킹을 하고 우리는 유니폼을 입고 차 옆에 서 있다는 정도다.”(이아린)

“레이싱모델이라고 해서 모터쇼나 레이싱경기장에만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 설명부터 내레이션까지 다양하게 활동한다. 하다 보니, 그런 쪽 지식도 많이 알게 되고, 패션모델보다 레이싱모델이 여러 가지 일을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윤주하)

2007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66%, 여성51%가 레이싱모델은 전문직이라고 인식했다. 과도한 노출에 대한 지적과 자동차에 대한 지식 부족을 거론하긴 했지만, 그들의 존재성은 인식한 것이다.

이에 현재 이들이 경쟁을 벌이는 ‘레이싱퀸’이 어느 정도 기여를 했는지는 미지수지만, 분명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은 자신들만의 영역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것은 분명해 보였다.

‘레이싱퀸2’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방송은 10월 29일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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