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걸밴드, 잇딴 가요계 출사표…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Ki-Z 이슈] 걸밴드, 잇딴 가요계 출사표…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기사승인 2011-10-30 13:00:01

[쿠키 연예] 아이돌 걸밴드가 연이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신생 기획사 디노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해 온 4인조 아이돌 걸밴드 클리나(Clinah)가 28일 첫 미니앨범 ‘위 아 클리나’(We are CLINAH)를 발매했다. 발랄하고 깜찍한 콘셉트를 앞세운 클리나는 한유나(보컬), 리카(퍼스트 기타), 말자(세컨트 기타), 이소운(드럼)으로 구성됐다. 슈퍼키드 전 기타리스트 좌니킴이 프로듀싱 및 전곡 편곡을 해 눈길을 끌었다.

가요톱텐 등이 소속된 DNC뮤직도 10대 3명으로 구성된 걸밴드 ‘스윙즈’(Swingz)를 선보였다. 해인(보컬, 기타), 미선(보컬, 베이스), 아현(보컬, 드럼)으로 구성된 이들은 21일 데뷔 앨범 ‘비기닝 오브 스윙즈’(Beginning of swingz)를 발매했다. 이미 음반 발매와 함께 21일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Y-star에서 제국의 아이들, 달샤벳 등의 선배가수들과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에서 신예 걸밴드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사이, 해외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여자 씨엔블루’라 불리는 와인홀비너스가 성공적으로 일본에 진출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 나고야 콜렉션에서 펼친 공연 실황에서 일본 유명 연예인 및 모델들과 무대를 꾸몄다. 특히 맨발로 기타를 연주하는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이들 외에도 4월에 데뷔한 15세 중학생 멤버인 스핀과 이엘로 구성된 어쿠스틱 기타 걸밴드 스피넬(SpinEL)과 4인조 걸밴드 피그말리온, ‘홍대소시’로 불린 4인조 걸밴드 스윗리벤지 등 여러 걸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걸밴드들은 아이돌 댄스그룹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비주얼과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능력과 가창력으로 음반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욕심이 나는 존재들이다. 특히 씨엔블루 등 아이돌 보이밴드들의 성공과 Mnet ‘슈퍼스타K’에 출연한 장재인-김지수로 인해 악기를 다루는 가수들에 대한 대중적 재조명도 이들의 연이은 등장을 부추기고 있다.

사실 이들은 갑자기 나온 존재들은 아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밴드들 중 밴드 전체 혹은 멤버 일부가 홍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이들이 적지 않다. ‘뛰어난’이라고 수식어를 붙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불안정한’ 느낌은 선사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재까지 데뷔해 활동하는 걸밴드들의 ‘대중적’ 성적표는 좋은 편은 아니다. 케이블-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 단발성으로 출연하기는 하지만, 이후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기도 하고, 데뷔 앨범조차 어떻게 낸지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 활동 역시 케이팝(K-pop)의 흐름에 일부 몸을 맡긴 형상이다.

이는 아이돌 밴드에 대한 편견이 우선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명 악기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흉내만 낸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홍대 무대에서 활동한 경력이 다소 있다면 모를까, 갑자기 방송 무대에 첫 모습을 보이면 ‘악기 다루는 흉내만 내는 만들어진 밴드’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다.

또한 최근 4~5년 동안 급격히 주목을 받으며 자리를 잡고 있는 국내 페스티벌 문화와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신의 발전도 이들의 대중적 안착에는 걸림돌이다. 한마디로 밴드를 보는 안목이 높아지며, 아이돌스러운 가수들이 밴드의 영역을 들어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한 걸밴드 제작자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방송에서 실제로 뛰어난 연주실력을 선보이더라도, 전파를 타고 브라운관으로 보고 듣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더욱더 아이돌 걸밴드에 대한 오해를 갖는 것 같다”며 “결국은 걸밴드도 밴드. 콘서트나 라이브 무대를 통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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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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