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개척한 JYJ, 케이팝의 영토를 넓히다

스페인 개척한 JYJ, 케이팝의 영토를 넓히다

기사승인 2011-10-31 08:00:01

"[쿠키 연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케이팝(K-POP) 열풍의 한 영역을 맡고 있는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스페인 콘서트를 통해 유럽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JYJ는 29일 오후 9시(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뽀블레 에스파뇰(Poble Espanyol) 야외광장에서 ‘JYJ 유럽 투어 콘서트 2011 인 바르셀로나’(JYJ Europe Tour Concert 2011 in Barcelona)를 개최하고 3000여 유럽 팬들을 열광케 했다.

최근 발표한 ‘인 해븐’(In heaven) 타이틀곡 ‘인 해븐’의 뮤직비디오로 시작한 이번 콘서트에서 JYJ는
‘엠티’(EMPTY) ‘피에로’(Pierrot) ‘낙엽’ ‘미션’ 등 2시간 동안 15곡을 쏟아냈다.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를 선보이며, 셋이 뭉칠 때는 멋진 군무로, 혼자서 무대에 섰을 때는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박유천은 자신이 작곡한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부를 때는 스페인 현지 여자 댄서들과 관능적인 안무를 선보여 유럽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재중은 자신이 작사한 ‘지켜줄께’로, 김준수는 ‘유 아 소 뷰티플’(You are so beautiful)로 각각 가창력을 선보였다.

JYJ 멤버들은 현장을 찾은 유럽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준수는 “유럽 팬들에게 유럽에 와서 콘서트를 개최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쁘다”며 “JYJ가 유럽에서 첫 콘서트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멤버들에게 서로 아는 스페인어를 팬들에게 보여주자고 제안했고, 멤버들은 ‘베사메무쵸’(키스를 많이 해주세요) 등의 다소 어설픈 스페인어를 구사해 팬들을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재중은 “지금은 스페인어를 잘 못하지만, 만일 다시 스페인으로 와서 공연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공부를 많이 해오겠다”고 말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실 이날 콘서트는 규모면으로만 볼 때, 그동안 JYJ의 콘서트와 비교해 소박한 수준이었다. 지난 월드 투어 당시 10개 도시 10만 명을 동원했음은 물론, 지난 10월 15일과 16일, 일본 히타치 공원에서 열린 ‘JYJ 언포게터블 라이브 인 재팬 2011’(JYJ UNFORGETTABLE LIVE IN JAPAN 2011)에서는 각각 4만 명씩 무려 8만 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다.

그러나 김재중이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보다 작은 규모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공연과는 의미가 다르다. 유럽에서 처음 공연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처럼 JYJ에게는 물론 한국 단일 가수로서도 처음 유럽에 진출했다는 점은 케이팝 역사의 한 부분을 새롭게 써내려갔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유럽에서 케이팝 단독 가수의 성공 가능성도 새롭게 엿보게 했다. 현재 유럽에서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의 경우, 유튜브와 SNS를 통해 한국의 개인 가수 혹은 그룹의 마니아층이 형성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케이팝의 존재가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실험은 시도되지 않았다. 단독으로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다가 실패할 경우 자칫 해당 가수도 치명적이겠지만, ‘거품이었다’는 식으로 케이팝 입지 자체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JYJ 공연을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의 호평도 JYJ의 실험에 힘을 실어줬다. 디렉터를 맡은 라파 먼데즈(Rapa Mondaz)는 “그들은 프로페셔널하다. 격렬한 춤을 추면서 완벽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실력에 놀랐다. 내가 안무가로서 많은 아티스트를 만났지만 그런 팀은 드물다. 유럽 전역에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각자 다른 나라에서 따로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멤버들과 팀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 놀랐다. 바쁘게 공연을 준비했지만 춤, 노래를 완벽하게 연습해내는 모습에 놀랐다. 많은 보이 밴드를 알지만 현재 내가 아는 보이 밴드 중 최고의 보이 밴드”라고 극찬했다.

현지 매체인 ‘Time out BCN’의 주셉 마리아 사리아(Josep Maria Sarria) 기자는 JYJ에 대해 “우선 퍼포먼스가 뛰어나고 유럽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이미지를 가졌다. 댄스가수를 찾기 힘든 스페인에서 JYJ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JYJ에게 커다란 숙제도 안긴 콘서트였다. 동방신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유럽 팬들이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접한 것은 5명의 동방신기 때의 영상을 보면서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아직도 ‘JYJ=동방신기’의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동방신기가 아닌 JYJ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면, 유럽에서는 아직 과제로 남은 셈이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는 콘서트가 끝난 후 “JYJ가 전세계 월드 와이드 앨범을 낸지 1년이 되었다. 10개 도시 월드 투어를 하고 스페인까지 왔다. 우리는 처음부터 유럽에 가서 케이팝 붐을 느끼고 오자는 취지보다는 JYJ의 음악을 알리자라는 생각이었다. 이 곳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의 모든 순간들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독일 콘서트에 기대감도 크고 앞으로 노력해서 유럽에서 만들어갈 성과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연을 마친 JYJ는 오는 11월 6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두 번째 유럽 콘서트를 개최한다. 베를린 콘서트의 경우에는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서버가 다운 되며 당일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바르셀로나(스페인)=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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