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상장 앞둔 YG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Ki-Z 이슈] 상장 앞둔 YG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기사승인 2011-11-05 15:48:01

[쿠키 연예] 말 많고 탈 많았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금융감독원의 정식 상장 승인을 받으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마냥 웃고만 있기에는 너무나 상처투성이다. 그만큼 갈 길 역시 만만치 않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YG는 지난달 1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통과됐다. 이에 따라 7~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4~15일에 청약을 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은 23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YG의 희망 공모가는 2만2100원~2만8800원으로 기존에 제출했던 2만4600원~3만2000원보다 낮췄다. 지드래곤이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인한 사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소 무리수를 띄운 여러 가지 이벤트와 악재에도 불구하고, YG는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 사실에 웃음을 띄우기에는 YG의 현 상황이 녹녹치 않다.

일본 콘서트의 장밋빛 성공 전망과 지누션의 참여 등은 반가운 일이지만, 연이어 터지는 악재는 향후 YG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YG 스스로도 알고 있는 점이다. YG는 새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빅뱅 대성과 지드래곤 사건으로 인해 향후 빅뱅 활동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YG엔터테인먼트 경영 성과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유사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엔터주에 대해 생길 수 있는 불안감을 인정했다.

실제 행동에서도 이를 보여줬다. 소속 그룹인 2NE1 멤버들이 대마초에 연루되었다는 증권가 찌라시에서 시작된 루머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대응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의 YG 스타일과 비교해보면 대응 속도가 빠른 편이다.

YG는 그동안 소속 가수들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여론화되기 전까지는 “귀 막고 우리만의 길을 간다”가 YG식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들조차도 “우리는 독고다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지난 지드래곤 대마초 사건 당시, 언론보도까지도 전혀 몰랐다는 식의 반응이 이를 대변한다.

이는 다른 시각에서 보면 빅뱅, 2NE1이라는 상품성 높은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코스닥 상장’과 더불어 세상에 드러낸 셈이다.

물론 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엔터업계에서 소속 연예인들이 어떤 사고를 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약이나 교통사고 뿐 아니라, 소속사와의 분쟁 등도 엔터주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YG의 현 상황의 YG만의 상황이라고는 보기 힘들다”며 YG가 독특한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이 사고를 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며 “YG의 경우 대성이 교통 사망사고에 연루될 당시, 양 대표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도리어 소속 연예인을 불리하게 만들었고, 지드래곤 대마초 사건 때도 본인 사과 없이 소속사에서 이해 못할 변명만 공식입장이라고 내놓았다. 이런 일이 한두 번 더 일어난다면 과연 투자자들이 YG를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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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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