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보도자료, 유희열이 작성…“무려 원고지 31매 분량”

김동률 보도자료, 유희열이 작성…“무려 원고지 31매 분량”

기사승인 2011-11-14 09:01:00

[쿠키 연예] 뮤지션 김동률의 앨범 보도자료를 선배 뮤지션 유희열이 만들어 눈길을 끈다.

오는 14일 밤 12시를 기해 46개월만에 앨범 ‘김동율’(kimdongrYULE) 음원을 발표하는 김동률의 음반 소개 자료를 직접 쓴 유희열은 특유의 문체로 원고지 31매 분량을 촘촘히 채웠다.

유희열은 자료를 통해 “다들 알다시피 김동률은 신중하고 예민한 뮤지션이다.
연말 공연도 봄부터 준비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라 하니 앨범은 오죽하랴. 예상은 했지만 구상자체가 10년 전부터 이뤄진 거라 하니 과연 김동률답다”고 평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때나 연말엔 아무래도 외국의 캐롤이나 팝을 즐겨 듣게 되는 반면 국내 순수 창작곡들의 겨울 앨범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에 아쉬움을 느껴 아주 오래 전 부터 구상했던 앨범이라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수록곡 중 가장 오래된 곡은 1998년에 만들어졌고 앨범의 많은 곡은 2000년대 초반, 가장 감성이 샘솟던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인 표현으론 다시는 이런 곡들을 쓸 수 없을 거라고 쓸쓸한 척 폼 잡으며 와인바 에서 술 사주며 얘기했다)”며 꾸미지 않고 그대로 폭로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김동률 앨범의 타이틀곡 ‘리플레이’(Replay)를 “김동률이 만든 명곡이다.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뛰어 넘는
진한 감성과 정교한 편곡과 연주, 화려하면서 복잡한 구성 (전조가 굉장히 자주 되고 음악적으로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함을 나는 안다. 내가 봤어.)”이라면서 “무엇보다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김동률표 웅장한 발라드 곡으로, 최근 가요계에선 느끼기 힘든 음악적 압도감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것들이 빠르고 가볍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이 진지한 정통 발라드와의 재회가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동률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앨범 보도자료는 유희열 님께서 작성해주셨다”고 밝히면서 “중간중간 괄호안의 깨알 같은 필자평들이 재미난다지요. 보기엔 쉬워도 막상 쓰려면 한없이 어려운 글이 앨범 보도자료인데 희열 형이 너무 고생하셨고 고맙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소속사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통상 보도자료는 소속사에서 만들지만 뮤지션들의 음악 작업을 동료 뮤지션들의 시각으로 담아낸다면 더 생동감 있는 음악적 재미를 더할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의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6개월 만에 열리는 김동률 공연(12월 24일-26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역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김동률의 티켓 파워를 입증시켰다. 불황이라는 가요계 음반시장 환경에 결코 지배받지 않는 가수로 자리매김한 김동률은 지난 2008년 음반과 공연을 잇는 가장 주목받았던 뮤지션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김동률 앨범 ‘김동률’은 오는 17일(목)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된다.

사진=뮤직팜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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