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영화 ‘오싹한 연애’

[Ki-Z 리뷰 굿&배드] 영화 ‘오싹한 연애’

기사승인 2011-11-26 13:02:01

[쿠키 영화] “‘로맨스+코미디+호러’가 적절히 배합된 종합선물세트”

[줄거리] ‘오싹한 연애’(감독 황인호, 제작 상상필름)는 남다른 촉 때문에 연애가 곤란한 여자 여리(손예진)와 비실한 깡 때문에 연애가 힘겨운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의 목숨 담보 연애담을 그린 영화다. 고등학생 때 당한 교통사고 이후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된 여리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가족들도 이민을 떠나고 친구들과는 전화통화만 하는 정도. 연애는 당연히 꿈도 못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술사 조구를 만나 마술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되고 그와 함께하게 된다. 묘하게 여리에게 끌리는 조구. 미모의 모델 여자 친구와 이별을 택하고 여리와 사랑에 빠진다. 밤낮으로 괴롭히는 귀신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여리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Good]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양념 정도로 더했을 것이라는 편견을 완벽히 깬다. 무서울 때는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예상치도 못한 공포감을 선사하고 웃길 때는 확실히 웃긴다. 웃음과 감동, 공포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특히 손예진이 교통사고에도 살아날 수 있었던 비밀은 영화 후반부에 밝혀지며 묘한 반전을 주고, 무섭고 두려운 어려움 속에도 여리를 먼저 걱정하고 생각하는 조구의 진심 어린 고백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조연들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박철민은 조구의 직장 선배로 등장해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김현숙과 이미도는 여리의 친구로 출연, 깨알 같은 웃음을 주며 감초 역할을 완벽히 해낸다. 사랑에 닥치는 여러 어려움을 ‘귀신’으로 표현,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황인호 감독의 의도가 잘 녹아든 작품이다.

[Bad] 조구가 온갖 어려움과 고통에도 왜 여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를 조금 더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예측 가능한 결말도 아쉬운 점 중 하나. 특히 공항은 이별하는 커플의 극적 재회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공항 신이 등장, 신선함이 떨어져 아쉽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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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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