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10년 내공으로 명품 앨범 발매한 ‘DKSOUL’ 김동규

[Ki-Z 블루칩] 10년 내공으로 명품 앨범 발매한 ‘DKSOUL’ 김동규

기사승인 2011-11-26 13:03:01

"[쿠키 연예] 무명의 생활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이런 노래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0월 18일 정규 1집 ‘불러본다’를 발매한 DKSOUL 김동규의 내공은 놀라울 정도다. 타이틀곡 ‘불러본다’를 비롯해 ‘3분 30초’ 등의 노래는 김동규가 단지 10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동시에 2008년 TBC 서울숲 가요제 금상과 작사상, 2010년 한국 포크송 협회에서 주최한 대천해변 통기타 가요제 대상, 서울경기 대학가요제 2008년 강남대, 수원대, 인천대 대상 등의 경력이 ''진짜''임을 이번 앨범을 통해 증명했다.

인터뷰하면서 유쾌한 느낌을 준 김동규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 역시도 많은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쳤지만, 그 ‘정도’는 삶에 굉장한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중 3때 집에서 쫓겨날 정도였어요. 경북 안동이 집인데, 경찰관인 아버지가 굉장히 엄하셨죠. 자식의 삶도 내가 시키는 대로 가야한다는 스타일이셨어요. 어릴 때부터 록밴드 하면서 메탈을 하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나쁜 길로 가는 것으로 보이셨겠죠. 그래서 많이 맞기도 했죠. 고 3때는 집에 겨우 열 번 정도 들어갔으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상경을 해죠, 서울 나이트에서 밴드 생활도 했고요. 물론 3달 만에 내려가 다시 안동에서 밴드 생활을 하기도 했고요. 한 4년을 그렇게 생활한 것 같아요.”

혼자서 생활을 하던 김동규는 서울 재즈아카데미에 입학을 했지만, 입학금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서울과 안동을 왔다 갔다하는 생활을 지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10여 년 만에 1집 앨범을 낸 것이다. 음악활동을 한 것에 비해 늦은 데뷔 앨범인 셈이다.

“사실 돈이 없어서 앨범을 제작하지 못한거죠. 두 곡 작업하고 돈 떨어지면, 다시 돈 벌어서 작업하고요. 이러다보니 이제야 앨범을 낸 거예요. 지금 앨범에 9곡이 들어가 있는데, 사실 원래 13곡이었어요. 그런데 돈이 없어서 작업한 곡을 수록하지 못했죠. 수록곡 중 ‘먼 훗날’은 돈이 없어서 집에서 녹음하고 믹스까지 했어요. 나이드신 분들은 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김동규의 앨범을 듣다보면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어느 곡에서는 하림의 느낌이, 어느 곡에서는 바비킴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이와 전혀 다른 느낌의 음색이 드러난다. 한 가수가 불렀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색깔이 앨범에 묻어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들 가수들의 영향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그 스스로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저는 음악을 만들 때 여러 창법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어요. 음역대가 남자치고는 넓은 편이죠. 보통 가수들이 한 가지 코드를 갖다 쓴다면, 저는 다양한 코드를 구사하죠. 그래서 편곡할 때 자유로운 편이에요. 일반적으로 다양한 키를 쓰지는 못하는 프로듀서에 비해선 넓게 쓸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이해 못하는 것은 내가 만든 것을 그대로 표현해야지, (가수의) 목소리에 맞춰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노래하는 사람은 창법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동규의 곡 중 ‘3분 30초’는 일종의 기존 곡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보통 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정해진 규정에 대해서 김동규는 그 시간 내에 감성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중적인 가사는 아니에요. 제 고집이겠죠. 방송용 곡들은 3분 30초잖아요. 그 시간은 음악인의 감성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죠. 무명의 시간들을 3분 30초 안에서 표현할 수 없다는 말도 있어요. 또 그 시간 내에 표현하고 싶지도 않아요.”

홍대를 비롯해 무대에서 뛰어난 노래를 들려주는 김동규는 12월에 자신의 고향인 안동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어릴 적 떠나온, 음악을 시작한 고향에서 그는 10년 축적 내공의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rk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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