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강용석 특집?…최효종 “시사개그, 끝까지 한다”

‘개그콘서트’ 강용석 특집?…최효종 “시사개그, 끝까지 한다”

기사승인 2011-11-27 23:04:01

[쿠키 방송]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27일 방송분에서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한 강용석 무소속 국회의원을 ‘제대로’ 개그 소재로 활용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7일 강 의원이 국회의원을 개그 소재로 활용한 최효종을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첫 녹화 내용이다. 특히 녹화 당일 강 의원을 소재로 활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어떤 형식으로 보여 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시작은 정태호, 송병철, 이상훈이 출연하는 ‘감사합니다’ 코너였다. 멤버인 이상훈은 “‘달인’ 끝나서 시청률 떨어질 것 걱정했는데, 국회의원이 도와주네, 감사합니다. 10주 연속 시청률 1위 감사합니다”라며 강 의원으로 인해 ‘개콘’이 주목받았음을 거론했다.

이어 강 의원이 고소하게 만든 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는 여러 차례 강 의원을 떠올리게 했다. 정범균은 드라마 ‘대장금’을 패러디하면서 음식의 고소함을 말하며 “왜 고소하느냐. 그럼 나도 고소하겠구나”라고 말했다.

최효종은 자신의 등장에 관객들이 큰 환호성을 보내자 “한 주 사이에 인기가 엄청 많아졌네요”라며 강 의원의 고소 이후 자신을 향해 관심이 높아진 것을 언급했다.

박성호는 정범균과 성희롱 대처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 또한번 강 의원을 떠올리게 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에서 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게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 한다” “대통령도 예쁜 여학생의 연락처를 알려고 했을 것”이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됐고, 이후 법정까지 갔으며 지난 10일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는 코너 말미에 “사람들은 연말 연예대상을 누가 받을지 궁금해 한다. 유재석, 이경규, 김병만? 전 마포의 한 국회의원에게 갈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김원효는 ‘개콘’ 녹화장을 폭파한다는 내용을 꾸미면서 “나는 재미있는데, 왜 그런데. 자신이 방송 출연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냐?”, “지가 다 잘못해놓고 우리한테 뭐라고 하냐. 서로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 고소할 거 아냐. 우리가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지, 우스운 사람들이냐. 고소하라고 해. 아 고소해”라며 강 의원의 고소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편해 했다.

마무리는 ‘애정남’ 최효종이 맡았다. 최효종은 ‘농담과 디스의 차이’를 말하면서 “본인이 찔리지 않고, 들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라며 은연중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고소까지 간 강 의원을 떠오르게 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최다 질문인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공개한 후, 최효종은 “국민이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습니다. 그러나 특정인물 한명이 시사개그를 하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하겠다”며 강 의원의 고소에 개의치 않음을 밝혔다.

한편, 17일 강 의원이 최효종을 고소한 이후 선배 개그맨들과 방송인, 누리꾼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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