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주 영역인 가수와 배우 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핫’(HOT)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해 4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작곡가 이 모 씨의 노래들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 음반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당시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미디어(현 CJ E&M)는 이 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올해 7월 법원은 이 씨에게 2억 7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냈다.
이효리는 표절 논란 당시 실질적으로 전 곡에 개입한 책임을 지고 앨범 활동을 중단했지만, 12년 넘게 가수 활동을 해오던 이효리로서는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가수와 연기자로서 이효리의 공식적인 활동은 대부분 중단됐다.
그러나 이효리의 근황은 엉뚱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터져나왔다. 지난해 말 유기견을 보살피는 사진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고, 이효리가 유기견과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유기견 지킴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4월에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의 팝발라드 ‘남아주세요’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10월 24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를 독려하는 소설가 이외수의 글을 리트윗함과 동시에 “제 수준은 그저 여러분 투표하러 고고씽! 이정도. 아이고 민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이효리는 트위터리안들로부터 ‘개념 연예인’ 소리를 들었지만, 일부 보수 트위터리안들은 ‘좌파 연예인’이라며 ‘엉뚱’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이효리는 “아니 근데 서울시민으로써 서울시장 뽑는 투표에 다 같이 참여하잔 뜻을 밝힌 것뿐인데 용기 있단 사람은 뭐고 또 욕하는 사람은 왜 인거죠? 그런 말 하면 안되는 건가요?”라고 적었다.
11월 초에는 뜬금없이 이효리 사망설이 터졌다. 트위터에 ‘(속보) 톱스타 이효리 자택서 숨쉰 채 발견(1보)’라며 마치 속보 기사처럼 작성된 짧은 문구가 발단이었다. 개념없는 장난이었지만, SNS의 성격상 일파만파 퍼졌고, 이에 이효리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농담을 뭐라 하죠? ㅆㄹㄱ”라는 글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마지막은 11월 말이다. 이효리가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4개월 째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둘은 지난해 재능 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유기 동물을 돕기 위한 곡 작업을 함께 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수많은 연예인들의 열애와 이별, 결혼을 접한 누리꾼들 입장에서 파장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이효리 개인으로 봤을 때는, 주업으로서가 아닌 ‘이슈’로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제대로 터진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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