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여의도 콘서트, 한미FTA 반대 열기 재점화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 한미FTA 반대 열기 재점화

기사승인 2011-11-30 21:31:00
[쿠키 사회] 주춤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열기가 인터넷 팟케스트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점화될 조짐이다.

나꼼수의 특별공연이 있었던 30일 밤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는 1만6000명(경찰추산)이 운집했다. 참가자들은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잔디와 소나무가 심어진 둔덕에도 빼곡하게 들어찼다. 나꼼수 출연진이 사인회를 열었던 오후 5시에는 3000명 수준이었지만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참가 인원이 불어났다.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모인 350명과 대조를 이뤘다.

콘서트 형식으로 벌어진 이날 집회에서는 한·미 FTA에 찬성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름을 가사로 만들어 부르는 ‘나꼼수 FTA 매국노송’이 공연됐다. 일반 참가자들이 무대로 올라와 이 노래를 불렀고 다 외운 사람에게 환호가 쏟아졌다. 또한 집회장 주변에는 찬성 의원들의 명단과 얼굴이 담긴 유인물이 배포되기도 했다. 또한 FTA에 찬성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성대모사를 했다. 전날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던 것으로 알려진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공연에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가 그친 뒤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해 두터운 외투와 비옷을 준비해 나왔다. 인천에서 온 김모(33·여)씨는 “공연에 갈 생각으로 아예 출근할 때 단단히 차려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회를 중심으로 45개 중대 3000여명을 길목에 배치하고 특별공연 후 예상되는 집회 참가자들의 기습적인 도로 점거와 국회 진입시도에 대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김미나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