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출연진들은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서 김 의원을 ‘테러리스트’로 소개했고 광장에 모인 집회 참석자들은 ‘FTA 반대’가 적힌 손 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김 의원은 “최루탄 사건 당시 산회를 요청하려고 했는데 최루탄이 터지면서 내가 다 뒤집어쓰게 됐다. 그렇게 산회 시켰죠”라고 말했다.
김 의원 외에도 야당 국회의원들은 공연 형식을 빌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 참석해 한·미 FTA 반대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미 FTA에 찬성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름을 가사로 만들어 부르는 ‘나꼼수 FTA 매국노송’을 외우는 시민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가사를 바꿔 정치권을 풍자하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인들을 성대모사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문제를 언급하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7시30분 시작된 콘서트는 오후 9시30분을 넘어서며 절정에 달했다.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게스트들은 무대에 올라 FTA 반대 의견을 역설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노당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정치인과 작가 공지영씨 등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들은 오는 10일 100만명이 모이는 전국적 집회가 성사되기를 촉구하며 무대를 떠났다. 심 전 대표는 “하루에 한명씩 더 데려오자”라고 했고, 정 의원은 “국회의원 69명이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형사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45개 중대를 배치하고 특별공연 후 예상되는 집회 참가자들의 기습적인 행동에 대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