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개국] 종편4사 개국, 쏟아지는 드라마들 누구를 위한 것인가?

[종편 개국] 종편4사 개국, 쏟아지는 드라마들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사승인 2011-12-01 09:00:01

[쿠키 연예] 동아일보의 채널 A, 조선일보의 TV조선, 중앙일보의 JTBC, 매일경제의 MBN 등 네 개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뉴스 Y가 1일 일제히 개국한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개국 전부터 지상파 3사의(MBC, KBS, SBS) 유명 스타 PD 영입과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등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교양과 뉴스보다는 예능과 드라마에 중점을 두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스타마케팅을 펼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종편의 드라마 편성은 장르도 다양하고 출연진도 지상파 3사와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 JTBC는 톱스타 정우성과 한지민을 앞세운 멜로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와 채시라와 김미숙이 출연하는 50부작 사극 ‘인수대비’, 박진희와 송일국 이민영이 주연을 맡은 ‘발효가족’, 김희애 주연의 ‘아내의 자격’, 임정은과 데니안이 연기하는 아침 드라마 ‘아내가 두 번 화장할 때’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채널A도 만만치 않다. 유호정과 최불암 김호진이 출연하는 ‘천상의 화원-곰배령’을 준비 중이며 윤소이와 이수경 주연의 ‘컬러 오브 우먼’과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타임슬립 닥터 진’ ‘아빠와 딸의 7일간’ 등의 작품을 내놓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인간 박정희’도 선보일 예정이다.

TV조선은 100억 원대의 대작 ‘한반도’로 승부를 건다. 황정민과 김정은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절절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해숙과 천호진이 호흡을 맞추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와 재벌가 딸의 서민 가정 적응기를 그린 ‘내사랑 웬수’,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아버지가 미안하다’, 오지호와 김효진 카라사와 토이아키 등이 호흡을 맞추는 한일합작드라마 ‘스트레인저6’도 내놓는다.

MBN도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다. 한 부대에 근무하게 된 군인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갈수록 기세 등등’과 예술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펼치는 송지나 작가의 작품 ‘왓츠업’ 등을 공개한다. 신동엽과 김수미가 주축이 된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상파 3사에 더해 종편 채널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드라마로 시청자는 채널 선택권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타 캐스팅을 비롯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광고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시청률 지상주의로 이어져 과도한 경쟁을 발생시킨다.

일부에서는 “과열 경쟁으로 더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드라마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도 큰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연할 곳이 많아지다 보니 한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고 겹치기 출연을 강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결국 프로그램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언론 관계자는 “종편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작품을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와 경쟁하려면 스타가 필요하고 스타를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지상파보다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 하지만 멀리 봤을 때 한정된 제작비를 가지고 스타에게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다 보면 결국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없게 된다. 또 그런 드라마들이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갖게 될지도 의문이다. 결국 스타들의 배를 불리고 제작사를 굶게 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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