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만 바라본 SBS ‘가요대전’, 세계 속 케이팝 맞아?

비욘세만 바라본 SBS ‘가요대전’, 세계 속 케이팝 맞아?

기사승인 2011-12-30 01:36:00
[쿠키 연예] 지상파 3사 중에 첫 가요 축제를 개최한 SBS ‘가요대전’이 미국 팝가수 비욘세를 따라하는데만 급급한 모습만 보여, 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케이팝(K-POP)이 맞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오후 8시 50분부터 일산 대화동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SBS ‘2011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에는 올 한해 국내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케이팝의 주요 가수 37팀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의 화려한 무대와는 별개로 비욘세의 노래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에 이어 영상은 아예 고스란히 차용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걸 그룹 합동 퍼포먼스에서는 포미닛 현아,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씨스타 효린, 미쓰에이 페이, 티아라 지연, 지나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비욘세의 ‘런 더 월드’(Run the world)에 맞춰 다양한 안무를 선보였다. 선정적인 안무는 물론 굳이 비욘세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비스트와 동방신기 무대였다. 이들이 춤을 추면서 보여준 영상은 비욘세가 올해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런 더 월드’(Run the world)를 부르며 보여준 영상과 거의 유사하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과 트위터리안들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옹호하는 입장은 해외 유명 팝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따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굳이 이에 대해 딴죽을 걸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유사한 영상을 내보낸 것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은 해외 팝가수만 바라보던 몇 년 전과 사정이 다르다며, 이들의 영상 차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케이팝이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가요계가 자랑하고 있고, 한국 가수들의 영상이 유튜브에 바로바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런 유사한 무대를 만드는 것은 케이팝의 위상을 스스로 깍아버리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는 현 연말 가요 축제의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줘야 하는 가수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길어야 2주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해외 팝가수들처럼 탄탄한 무대 준비를 하기에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일본에까지 인터넷 생방송된 이날 ‘가요대전’에서 창의력 낮은 무대를 연출했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한편, 이승기, 송지효, 소녀시대 윤아가 진행한 ‘가요대전’에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쓰에이, 포미닛, 에프엑스, 아이유, 지나, 시크릿, 씨스타, 다비치, 케이월, 2PM, 에이핑크, 보이프렌드, 비스트, 달샤벳 등 총 37개 팀이 등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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