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 축제, 걸 그룹 의상이 왜 문제냐고?

연말 가요 축제, 걸 그룹 의상이 왜 문제냐고?

기사승인 2011-12-31 20:50:01
[쿠키 연예] 연말 가요계를 결산하는 의미로 열리는 지상파 가요 축제들이 선정성 있는 걸 그룹 의상으로 연이어 논란을 빚고 있다.

29일 열린 SBS ‘가요대전’에서는 걸 그룹 합동 퍼포먼스에 참여한 각 걸 그룹 멤버들이 민망한 자세와 의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30일 열린 KBS 2TV‘가요 대축제’에서도 걸 그룹들의 의상은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는 민망했다. 특히 착시 현상까지 일으킨 것은 물론 속바지가 노출된 씨스타의 의상은 방송이 끝난 후 거의 하루 동안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걸 그룹들의 이 같은 의상에 대한 지적은 사실 연말 뿐 아니라, 평소 음악 방송 출연과 관련해서도 꾸준히 거론됐다. 그런데 유독 연말 가요 축제에서 걸 그룹의 의상에 대한 지적이 더욱 많아지는 이유는, 출연하는 수많은 팀들 중에서 눈에 띄어야 하는 등 경쟁 심리가 발동해 평소보다 더 눈에 튀는 의상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시청자들 역시 평소 10대 위주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모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송 후 ‘민망했다’는 의견이 유독 많이 올라온다. 언론들 역시 타 시기에 비해 유독 이때 걸 그룹들의 의상이나 퍼포먼스에 대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또 방송이라는 매체가 능동적이 아닌, 수동적 매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퍼포먼스를 행하는 걸 그룹이나, 구성하는 기획사와 안무팀, 그리고 연출하는 방송사가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데, 사실상 시청률때문에 이는 무시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과 매체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박도 나온다. 한 트위터러(@sungkiback)는 걸 그룹들의 의상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 “왜 지적하냐”는 뉘앙스의 글과 함께 현 시대가 무슨 유교가 판치는 시대냐고 언급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또 “평소 음악방송에서는 더한 장면들도 많은데, 연말 가요제만 왜 유독 그러냐”는 식의 글을 올리는 누리꾼들도 일부 있다.

모두 방송이라는 매체가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연말에는 특정 연령층이 아닌 전 연령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간과한 비판이다.

31일 열리는 MBC ‘가요 대제전’에서 걸 그룹들이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도한 노출만이 섹시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고, 과도한 노출은 자칫 걸 그룹의 이미지만 ‘낮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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