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인터뷰①] 박하선 “하이킥, 시작할 땐 모두들 못할 거라고 했지만…”

[Ki-Z 인터뷰①] 박하선 “하이킥, 시작할 땐 모두들 못할 거라고 했지만…”

기사승인 2012-01-07 16:35:01

"[인터뷰] 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에서 현모양처 모습의 국어교사로 등장하는 박하선은 과거와 달리 굉장히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2005년 SBS 드라마 스페셜 ‘사랑이 필요해’로 데뷔한 후,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던 박하선은 작품에 대한 욕심은 많았지만,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하이킥’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한 이후에, 자신에게 향한 대중들의 전혀 다른 시선을 본 박하선은 편견이 존재함을 느꼈다. 좋고 나쁨을 떠나, 박하선이라는 배우를 바라보는 틀이 존재했던 것이다.

박하선에게 부여된 틀은 단아한 인상에서 오는 한정된 캐릭터였다. 특히 브라운관에서의 전작인 MBC 드라마 ‘동이’에서 캐릭터인 인현왕후가 결정적이었다. ‘하이킥’조차 이 캐릭터의 한 장면을 써먹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박하선이 ‘하이킥’에 참여할 때 “과연 우스꽝스럽게 본인을 보여야 하는 시트콤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아직까지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저한테는 늘 이상하게, 어떤 캐릭터가 부여되면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많이 가지세요. ‘하이킥’ 할때도 다들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사람들은 언제나 제가 자신들이 원하는 틀 안에 있기를 바래요. 그런데 그렇게 있어주길 바라면서도 그것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트렌드하고 맞지는 않으니까요. 전 그래서 제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고, ‘하이킥’이 그거였죠.”

박하선은 ‘하이킥’에서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를 종종 그려냈다. 갑자기 ‘롤리폴리’ 춤을 추는가 하면, ‘미친소’ 흉내도 낸다.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속에 인현왕후가 존재하는데, 눈앞에는 엉뚱한 모습이 그려졌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전체 시트콤의 일부분이었고, 극 초반에만 캐릭터를 잡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은, 박하선과 백진희 등 극 초반 다뤄졌던 캐릭터 대신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고 있고, 때문에 박하선은 어느 정도 자신만의 차분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차분하게 하더라도 정극처럼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힘 좀 빼고 과장하지 않는 상황으로 가려고 해요. 사실 처음에 과장되게 한 것은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뭔가 촉박한 시간 안에서 어떤 것을 하긴 해야 하니까 다양하게 시도한 것이죠. 그러다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요. 이제는 그런 모습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해도 욕먹고 저렇게 해도 욕먹는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캐릭터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아요. 어떻게 보면 저랑도 많이 닮아있기도 하거든요. 단지 지금껏 보여준 캐릭터에서 조금만 힘을 뺄 뿐이죠.”

‘하이킥’을 통해 2011 MBC ‘연예대상’ 코미디 시트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박하선은 현재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등장하며, 고시생인 고영욱과 헤어진 후, 체육선생인 서지석과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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