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제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스마트폰 영화제를 통해 영화가 가진 문화적 권력이 해체될 것이라 전망했다.
19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 감독은 “지난해 제1회 스마트폰 영화제 때도 심사위원장이었는데, 사실 하기 싫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영화제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운을 뗀 후 “그 당시 배운 게 있었다. 출품작이 400여 편이 됐고 심사위원들에게 올라온 입상작을 봤는데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가 왜 이리 좋아’라고 깜짝 놀랐다”고 재차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영화에는 조명도 안 좋고 편집도 어설프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진정성,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잘 말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의 가치들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감독은 기존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권력을 언급하며, 스마트폰 영화제가 나아갈 방향과 기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저도 영화감독이란 직업을 수 년 동안 해오면서 과연 영화란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생각해봤다. 저도 일종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권력의 수혜자다. 본래 권력은 독점에서 나온다. 영화도 소수의 교육받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독점력으로 영화를 만들고 관객들에게 돈을 받고 상영한다”며 “모든 권력은 독점을 나누면서 해체된다. 그래서 특정 소수가 영화를 찍는 독점력이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누구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맞게 되고, 그러한 것이 가능케하는 것이 스마트폰 영화제다. 지금은 비록 2회지만, 10회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번 스마트폰영화제는 봉만대, 박찬경, 윤종석, 임필성, 정윤철, 정정훈, 조용규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오는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와 달리 전문부문과 일반부문으로 나뉘고, 총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출품기간은 2월 12일까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