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에서 펑크 록밴드 보컬로 변신한 김옥빈. 방송이 아닌, ‘진짜’ 무대에서 펼친 그녀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19일 서울 홍대앞 클럽 브이홀(V-HALL)에서 열린 Mnet ‘오케이 펑크’(OK PUNK) 쇼케이스에 참석해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어글리’(UGLY)를 포함해 2곡을 선보인 김옥빈은 절반의 가능성과 절반의 미숙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미 방송을 통해 알려진 대로 화려한 밴드 구성원의 연주 실력은 흠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데빈(기타), 이태선(베이스), 이현송(기타 및 코러스), 김슬옹(드러머), 김현우(키보드)는 각각 자신의 팀에서 활동하던 실력에, 흥겨움을 더해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두 곡이라는 짧은 공연 시간에도 풍성한 록의 열정을 느끼게 해줬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많은 무대에 섰던 이들과 달리 배우에서 록밴드 보컬로 변신한 후, 관객들과 처음 만난 김옥빈은 무대를 아직 즐기지 못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밴드 멤버들은 화려한 난장판을 만들었지만 그 사이 김옥빈은, 가죽 재킷을 입은 예쁘장한 소녀가 어색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력 실력도 아마추어 가수로는 괜찮았지만, 기타, 베이스, 드럼, 코러스가 어우러진 강렬한 사운드를 따라가기에는 다소 버거워보였다. 여기까지는 절반의 미숙함이다.
그러나 사운드에 밀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몸을 흔들며 록 분위기에 자신을 맡기려는 모습 그리고 멤버들과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는 거꾸로 멤버들을 리드하는 모습은 절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적어도 오는 2월 18일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펑크록미니페스티벌’에서는 적잖은 실력 상승을 기대해볼만 했다.
김옥빈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밴드 음악을 방송이나 CD로 듣다가 처음 라이브 무대를 봤는데, 충격을 받았다. CD나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던 소리와 감정을 느끼게 됐고, 이후 록페스티벌을 가게 되면서 중독됐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의 느낌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컬을 하게 됐다”며 “사실 제가 보컬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그런데 이 기회가 아니면, 이런 멤버들과 어떻게 같이 놀고 밴드를 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밴드가 좋다”며 미숙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합류하게 된 동기를 말했다.
이어 “즐겁게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처음 막상 멤버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보니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음악을 듣기만 할 줄 알지, 작업을 하려니까 단어 하나하나 익숙하지 않아서, 결국 멤버들이 초등학생처럼 나를 가르쳐 주면서 키웠다”며 “그래도 이 좋은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하는데, 뒤처지지 않고 싶어서 혼자 보컬 선생님을 만나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발음이 세서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첫방송 이후 매주 목요일 밤 9시와 12시에 방송되는 ‘김옥빈의 오케이 펑크’는 김옥빈과 각기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모여 펑크 록밴드를 결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오케이 밴드’는 방송 뿐 아니라, 20일 실제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2월 18일 콘서트를 개최해, 방송-음원-콘서트가 하나로 연계돼 대중들과 만난다.
사진=CJ E&M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