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페이지’ 이가은 “3년간의 성장통, 이제는 더 커야죠”

[쿠키人터뷰] ‘페이지’ 이가은 “3년간의 성장통, 이제는 더 커야죠”

기사승인 2012-02-02 15:03:01

[인터뷰] 가수 이가은이 다시 ‘페이지’로 돌아왔다. 흔히 가수들이 새로 앨범을 내면 ‘컴백’이라고 명명하며 다시 활동한다고 인식하지만, 이가은의 경우에는 ‘진짜’ 돌아왔다는 말이 어울릴 수밖에 없다. ‘페이지’가 단일 가수의 이름이 아닌 프로젝트 가수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페이지’는 1대 오현란이 데뷔곡 ''마지막 너를 보내며''로 대중들과 만난 것이 1995년이다. 무려 17년 전 일이다. 오현란이 결혼 후 ‘페이지’를 떠나면서 안상예가 2대 ‘페이지’를 맡게 됐고, 2002년부터 이가은이 3대 ‘페이지’로 활동했다. 당시 이가은은 ‘이별이 오지 못하게’와 드라마 ‘다모’의 OST곡 ‘단심가’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3년 전 이가은 역시 ‘페이지’ 색깔에 안주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내기 위해 2008년 ‘페이지’를 떠났고, 이후 고아미가 4대 ‘페이지’에 참여해 2010년 한 장의 앨범을 냈다. 그러니 3년 만에 이가은의 등장은 ‘페이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페이지’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새 앨범 나올 때마다 이아기를 했죠. ‘제가 세 번째 페이지입니다’라며 첫 번째는 누구이고, 두 번째는 누구인지 이야기를 해야했죠. 이제는 4대 고아미가 나왔는데, 중간에 객원보컬로 ‘페이지’에 누군가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지난 3년 동안 많은 일을 겪긴 했죠. 꽤 괜찮은 기획사로 옮겼지만, 제 앞에서 준비하던 앨범들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제 때가 되면 제대로 투자를 받지 못했어요. 차라리 내가 앨범 내고 망하면 그나마 억울하지도 않은데, 계약금 받고 앨범 준비하다가 제대로 안되니까 많이 속상했죠.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나서, 제가 가수 활동을 시작했던 ‘페이지’가 생각나더라고요. 혹독한 성장통을 거친 뒤 돌아온 셈이죠.”

원래 성악을 전공했던 이가은은 20대 중반에 좀더 폭넓은 공부를 하러 미국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서 영화 OST 작업을 하는 작곡가를 우연히 만나, 한곡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그게 ‘달마야 놀자’였다. 이후 드라마 ‘비밀’ OST까지 참여했다. 물론 이때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이었다.

“1대 ‘페이지’가 결혼을 하고 그만둔 후 작곡가 김선민 씨가 비슷한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 저한테 제안이 들어온 거죠. 저는 대중가수라기보다는 팝페라로 제안을 받았어요. ‘페이지’ 음악이 고급스러운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가은이 이번에 발표한 곡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은 기존에 페이지가 보여준 곡과 다르다. 팝페라를 기본으로 한 고급스러움 대신 대중성으로 승부를 낸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신인가수 동우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그런데 그 듀엣의 형식이 독특했다.

“1절은 제가 불렀고, 2절은 동우가 불렀죠. 그러다보니 한 노래인데, 느낌이 전혀 달라요. 어린 친구지만 동우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 호소력이 있죠. 청아한 저랑은 느낌이 달라요. 그런데도 묘하게 어울려지는 것이 신기하죠.”

이가은의 올해 목표는 인지도다. 페이지로, 혹은 이가은으로 대중들과 충분히 만나고 싶어 했다. 아마도 중간에 3년이란 방황이 이런 갈증을 더하게 만든 듯 싶었다.

“이제는 방송에 나가서 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페이지에 대해서도 이제는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 페이지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고 알게 만들고요. 그렇게 되면 제 노래를 더 좋아해주시겠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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