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눈높이 맞춘 카라 첫 단독 콘서트…초대권 남발로 의미 퇴색

팬과 눈높이 맞춘 카라 첫 단독 콘서트…초대권 남발로 의미 퇴색

기사승인 2012-02-19 18:37:02

"[쿠키 연예] 데뷔 이후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카라(KARA)가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러나 공연 주최 측이 남발한 초대권으로 인해 ‘첫 단독 콘서트’라는 의미가 퇴색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8일 오후 6시 2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카라의 첫 단독 콘서트 ‘카라시아’(KARASIA)는 박규리, 구하라, 한승연, 니콜, 강지영 특유의 깜찍함을 보여줬다. ‘스텝’(STEP)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카라는 ‘점핑’(Jumping), ‘데이트’(Date), ‘위드’(with) ‘슈퍼걸’ ‘허니’(honey) 등 총 24곡을 선보였다.

또 멤버들은 자신들이 직접 연출, 의상까지 고민한 9번의 개인 무대를 꾸몄다. 박규리는 무대를 빨간 색으로 꾸미고 빨간 드레스르 입고 탱고를 추며 노래를 부르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고, 한승연은 만화 캐릭터들과 등장해 깜찍한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형을 주는 등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니콜의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Beat it)을 부르며 절도있는 안무를 보여줬고, 구하라는 노래에 맞춰 한편의 상황극을 만들었다.

이들은 “벌써부터 지쳤는지 호응을 안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면 준비해놓은 노래를 다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등의 재치 있는 말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무대 구성이다. 카라는 메인 무대가 앞뒤로 움직이며, 스탠딩 팬들 뿐 아니라, 좌석 팬들까지도 만나려 했고, 중앙 무대와 좌우의 무대를 연결하는 길의 높이를 반계단 낮춰 팬들과 만났다. 또 3층 관객들을 위한 배려 역시 잊지 않고, 활동 공간을 최대한 넓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공연 내용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초대권 남발은 공연 자체의 의미를 후퇴하게 만들었다. 공연 주최 측이 배포한 수백장의 티켓은 이미 티켓 매매 사이트에서도 빈번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9만 9000원 스탠딩 VIP 좌석 초대권이 2만원 대에 팔리기까지 했다. 이는 공연 당일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대권으로 자리한 2층과 3층의 관객들의 호응도는 선두 걸 그룹의 단독 콘서트라 하기에는 호응도가 떨어졌다. 또 초대권으로 배정한 좌석보다 초대권을 더 남발한 탓에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 앞에서 불만을 표하며 발길을 돌렸다. 누리꾼들과 트위터리안들도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인데 초대권으로만 가득 채우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속속 내놓았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된 데에는 지난 해 헤체 직전까지 간 논란 이후의 카라의 행보에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 이후 컴백을 국내가 아닌 사실상 일본에서 했고, 그 이후에도 잠깐 국내 컴백 앨범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활동을 일본에서 하다가 갑자기 첫 국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카라가 국내 활동을 소홀히 하는 동안 수 많은 걸 그룹들이 등장해, 다수의 팬들이 이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국내 선두 걸 그룹중 하나인 카라의 ‘데뷔 이후 첫 단독 콘서트’라는 의미는, 좀 더 국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한 뒤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과 초대권 남발이라는 무리수로 다소 퇴색됐다.

한편 카라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5개 도시를 포함,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6~7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투어를 4월부터 돌입한다.

사진=DSP미디어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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