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곡을 할 남자와 작사를 할 여자가 만났지만, 눈도 못 마주치고 쑥스러워한다. 자리 이동 하나에도 안절부절 못하는 남자 옆에 얼굴이 빨개진 여자가 앉는다. 남자는 이상형을 스칼렛 요한슨이라 말하고, 여자는 상대방에 대해 자신의 동생이 팬이라는 말로 응수한다.
MBC뮤직 로맨틱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의 두 번째 커플인 2PM 준호와 배우 김소은이 지난 1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보여준 ‘첫 만남’의 순간이다.
30분여 먼저 카페에 도착한 준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긴장이 되는데, 2PM로 나오다가 혼자는 처음이라 더욱 긴장된다. 옆에 왠지 멤버들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또 방송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 뭘 하더라도 아이돌과 함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배우와의) 조합은 처음이라서 더 떨린다”면서도 “그동안 2PM 멤버로서 곡을 써왔지만, 배우 분과 함께 하게 되서 새로운 색깔을 이번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는 남자 가수와 여자 배우가 만나 각각 작곡과 작사를 해 하나의 러브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첫째 주자로 윤건과 박신혜가 출연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윤건은 곡을 만드는 작업 뿐 아니라, 박신혜에게 여러 이벤트를 선보여 새로운 ‘로맨틱 가이’로 떠올랐다.
준호는 이런 윤건의 모습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윤건 선배님께서 스테이크도 해주고 운전도 해주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어디를 데리고 가야하는지 고민도 했다. 또 즉석에서 연주를 해주는 등 음악적으로도 너무 뛰어났다”며 “그래서 나는 누구를 만나든 풋풋한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 똑같은 느낌으로 가고 싶지 않고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상호 보완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형을 스칼렛 요한슨이라 말한 준호. 출연을 기대하는 여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준호가 “다들 너무 예쁘시고 매력이 넘친다. 그래서 이상형이 항상 바뀐다”는 말을 할 즈음 등장한 김소은은 “뒤에 앉아있는데, 스칼렛 요한슨을 거론하셔서 놀랐다. 저를 보고 실망할까봐”라고 말해 준호를 당황케 했다.
첫째 주자인 박신혜와도 친분이 있는 김소은은 “신혜가 방송에서 굉장히 예쁘게 나왔다. 그런데 작사하는 모습을 보니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많이 하면서 작곡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준호와 김소은은 이야기하는 내내 첫 소개팅을 하는 사이처럼, 서로를 바라보지 못했다. “왜 안 쳐다보냐”는 말에 “원래 옆 사람 잘 보지 않으며 이야기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커플의 모습.
“달달한 것은 누구나 생각할 것 같으니까, 장르의 한정을 두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볼 것”이라는 준호와 “조용한 발라드 아니면 귀엽고 통통 튀는 음악. 혹은 인디밴드 노래”라며 자신의 희망곡을 말하는 김소은의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러브송이 기대되는 것은 이런 풋풋함 때문일는지도.
‘그 남자 작곡 그 남자 작사-준호 & 김소은 편’은 24일 토요일 밤 11시 MBC 뮤직, 일요일 밤 11시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MBC 뮤직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