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음악프로그램 폐지…가요계 “예정된 결과”

종편 음악프로그램 폐지…가요계 “예정된 결과”

기사승인 2012-03-27 15:34:01
[쿠키 연예] “비슷한 형식에 출연자도 거기서 거기인데 누가 보겠나. 시청률도 낮아 기획사 입장에서도 사실 예의상 출연이었다. 차라리 없어진 것이 다행이다. 적어도 종편과 지상파 사이에서 눈치 보는 일은 없어졌으니 말이다.”

JTBC ‘뮤직온탑’이 폐지됨으로써 사실상 종편 음악프로그램들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 대해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매니저의 반응이다.

지난 2월 MBN ‘쇼 케이 뮤직’ 종영 후 채널A의 ‘K-팝콘’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JTBC의 ‘뮤직온탑’마저 폐지됨으로써 종편 음악프로그램들은 낮은 시청률과 섭외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모두 문을 닫았다.

종편 음악프로그램들은 출발부터 비판을 받았다. 가수들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음악프로그램들과의 경쟁만 의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JTBC ‘뮤직온탑’은 목요일 저녁 Mnet ‘엠카운트다운’과 시간대가 겹쳐 가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대형 기획사나 어느 정도 잘 나가는 가수가 아닌 이상에는 대형 신문사와 스포츠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JTBC와 CJ E&M을 배경으로 한 Mnet 사이에서 대부분의 가수 매니저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제법 잘 나간다는 가수들 역시 두 곳을 소화해 하니, 한쪽에서 사전 녹화를 찍고, 다른 한쪽에서 생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한 여성그룹 매니저는 당시에 “종편 음악프로그램 출연하고 나서, 기존 음악프로그램 PD를 만났는데, ‘이제 종편으로 갈아탄거냐’라는 말을 던지더라. 본인이야 농담이라고 말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게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겠느냐”고 말한 후, 종편 출연 자체를 이후에 꺼려했다.

보이그룹 소속사의 한 매니저는 “향후 종편이 지금과 같은 음악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또다시 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형식이 아닌 이상에는 아예 추진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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