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 어려운 난치성 고혈압, 치료 새 길 열려

약물 치료 어려운 난치성 고혈압, 치료 새 길 열려

기사승인 2012-04-06 10:26:01

고주파열 이용한 신장 신경차단술 도입

[쿠키 건강]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 치료의 새 길이 열렸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을 고주파열로 신경을 차단하는 신치료법을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시술법은 환자의 허벅지에 미세한 절개 후 고주파열을 쏘는 가느다란 관(카테타)을 삽입해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레닌이 지나가는 길목인 신경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의 외벽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전달해 차단하는 방법이다. 3~4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혈압이 조절되거나, 약물로는 조절이 안되는 난치성(저항성) 고혈압 환자가 치료 대상이다.

시술시간은 40~60분으로 1시간이 채 넘지 않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다. 시술 후 당일 퇴원하거나 하루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시술로 인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적다.

시술법은 미국, 유럽, 호주 등의 임상결과에서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입증하는 등 세계 40여개 국에서 유효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고대구로병원을 비롯해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고혈압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을 가중시켜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들이 발생해 돌연사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질환이다.

박창규 교수는 “약물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효과가 얻을 수 있다”며 “새 치료법을 발전시켜 만성질환으로만 여겨졌던 고혈압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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