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소음성난청? ‘위험한 이어폰’

열두 살에 소음성난청? ‘위험한 이어폰’

기사승인 2012-04-06 11:31:01
[쿠키 건강] 김주호 군(가명·12)은 평소 헤비메탈을 주로 듣는 음악광으로 이어폰을 끼고 헤비메탈을 들으며 잠드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부터 김 군은 주변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 TV 볼륨을 자꾸 높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모님이 김 군을 병원에서 검사받게 한 결과 소음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청소년들의 MP3, 휴대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난청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0대 소음성 난청환자는 2005년 378명에서 2008년 713명으로 증가했다. 10대의 소음성 난청은 듣기평가 등 학업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도 지장을 준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소리 커지고 TV 볼륨 계속 높이면 난청 의심=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의해 청각신경이 손상을 입어 생기는 질환이다. 소음성 난청은 중이염 같은 귀 질환에 의해 생기는 난청이나 돌발성 난청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양쪽 귀에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대화할 때 되묻거나 자꾸 목소리가 커지고 TV 볼륨을 높이려 할 때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갈수록 심해지면 큰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다. 또 귀가 먹먹해지고 윙 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소음성 난청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에 가서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보청기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번 잃은 청력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음악 감상 최대 음량의 60% 이하가 적절=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으로 듣기보다는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소리를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설정하고, 50분 들은 후에는 10분 정도 귀에 휴식을 주도록 한다.

귀에 자극이 적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고르는 요령도 필요하다. 이어폰은 일반형보다는 귓구멍으로 삽입되는 커널형이 귀에 손상을 더 크게 줄 수 있다. 헤드폰은 귀를 덮는 바깥부분(하우징)이 막혀있는 밀폐형보다는 하우징에 구멍이 많은 오픈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박사는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장시간 착용하고 음악을 크게 듣는 습관을 고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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