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살만 빼면 해결될까? No! 원인부터 파악해야

코골이, 살만 빼면 해결될까? No! 원인부터 파악해야

기사승인 2012-04-09 12:03:00
[쿠키 건강] 꽃샘추위도 한풀 꺾이고 낮 기온이 오르면서 나른함도 더해가는 계절이다. 점심을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인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춘곤증이 아닌 코골이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코골이가 있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낮에도 졸린 경우가 많다. 보통 소음으로 인한 주변의 원성 때문에 코골이를 고쳐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코골이는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잠버릇이 아닌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코골이는 비만이 주요 원인이지만 다른 데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편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크거나 코 구조 이상, 코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심하게 코를 골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체크해야 한다.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 고혈압·뇌졸중 일으켜= 봄철은 춘곤증 때문에 유난히 졸음이 몰려오는 계절이지만 시기와 상관없이 푹 자도 몸이 상쾌하지 않다면 코골이가 원인일 수 있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코를 통한 정상적인 호흡이 되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쉴 때 발생하기 쉽다.

코를 골면 산소가 폐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다음날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 단순히 코를 고는 것 자체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지만,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이라면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시간당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자는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길게는 수십 초씩 숨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확인되고 있고,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고혈압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면무호흡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 막힘이나 편도 비대가 코골이 유발= 코골이는 비만과 관련이 크기 때문에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비만이 아닌 경우라도 코골이가 생길 수 있는데 코 질환이나 편도 비대 등이 원인이 된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코 막힘 때문에 코골이가 심해진다. 코 속 점막이 붓거나 코 속에 농이 차서 코의 숨길이 좁아지고, 후두부가 부어 기도까지 좁아지면 숨을 쉴 때 진동이 생겨 잡음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로 코 질환을 치료하면 코골이도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코 속을 좌우로 나누는 연골인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도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비중격이 휘어져 있으면 코 속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코 막힘이 흔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해 코골이까지 나타난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약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휘어진 비중격을 반듯하게 펴는 비중격교정술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코골이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요즘에는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도 수면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휴대용 수면검사기기를 통한 수면검사는 미국 등에서도 표준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손가락의 혈류를 측정해 수면단계 및 호흡 등을 파악한다. 잘 때 손목에 검사기기를 착용하면 되고, 손가락에 센서를 부착할 수 있도록 장비가 구성돼 있다. 수면다원검사와는 달리 뇌파 측정은 하지 않고 간단하게 수면무호흡 증상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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