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힘들게 하는 아토피, ‘소아백내장’까지 유발

아이 힘들게 하는 아토피, ‘소아백내장’까지 유발

기사승인 2012-04-09 16:27:00
[쿠키 건강] 우리 아이를 힘들게 하는 아토피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소아백내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일부는 안검염 등 안과 질환을 겪는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발병원인은 선천성 백내장의 경우 대부분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에 의한 것일 경우가 많고, 후천성 백내장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인 경우가 많다.


◇아토피 치료 위한 스테로이드제, 백내장 유발= 아토피 환아들은 피부과를 찾아가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받고 증세가 호전되는 듯 보여 계속해서 약을 투여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는 안구의 혈액-방수-장벽을 무너뜨려 싸이토카인 같은 염증 물질을 눈에 들어오게 한다. 이때 수정체의 단백질을 외부 항원으로 인식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우리 눈의 수정체를 공격하면서 백내장을 일으킨다.

소아백내장은 시력이 발달하는 성장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을 하고 나서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해줘야 한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의학적으로 아토피 환자가 백내장 증세를 보이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계속적인 가려움으로 눈을 비빈 결과로 생긴 외상과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으로 인한 합병증, 수정체에 대한 인체 자가 면역 질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내장 예방하려면 아토피피부염부터 관리해야= 아토피로 인한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우선 아토피피부염을 관리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 보다는 면역질환의 일환이다. 스스로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극복해야 한다. 외용약의 잦은 투약은 내성을 키우기 때문에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등 체질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로 인한 백내장은 수술이나 렌즈 삽입 등의 일반적인 시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후 먼 거리는 보이나 조절 능력을 잃어 근거리는 보이지 않게 돼 근거리의 책을 볼 때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다초점 인공 수정체들이 개발돼 사용 중”이라며 “눈이 침침하거나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고,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거나 밝은 곳에 가면 눈이 부시는 등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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