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멋 내려다 눈 건강 해칠 수 있어”

“화창한 봄날, 멋 내려다 눈 건강 해칠 수 있어”

기사승인 2012-04-10 09:55:00

[쿠키 건강] 봄을 맞아 화려한 패션을 뽐내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봄을 맞아 패션에만 신경 쓰다보면 자칫 눈 건강에는 소홀해 질 수 있다. 봄은 황사와 자외선, 꽃가루, 미세 먼지 등에 노출돼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민감한 봄철,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패션 아이템이 눈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오랫동안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알아본다.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기능과 렌즈 컬러 고려해 선택= 봄철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얇아져 다른 계절보다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많기 때문에 피부나 눈에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다. 이때 필요한 패션 아이템이 바로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강한 자외선에 눈이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문제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기준과 방법이다. 흔히 길거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선글라스는 차단 기능이 거의 없거나 차단 기능이 미비한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장시간 사용했다가는 안구 손상과 시력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선글라스가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선글라스 렌즈의 농도는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눈이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 약 80% 정도 어두운 것이 적당하다. 그 이상 어두운 렌즈는 동공을 커지게 만들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눈을 노출시키는 역효과를 만든다.

또 하나 렌즈 구입시 주의할 점은 색상이다. 색상 별로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갈색은 단파장의 자외선을 흡수 차단하므로 백내장 수술 후 눈 보호에 적합하고 청색은 빛을 잘 통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줘 운전자나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패션을 위해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 원색의 렌즈를 넣은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눈 건강에는 좋지 않다”며 “원색의 렌즈는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자외선 차단 기능도 미비하며 사물 식별에 혼돈을 줄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봄철 메이크업 시 가루제품 사용 줄여야= 봄이 되면 여성들의 메이크업이 한층 화사해진다. 아이쉐도우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를 사용해 메이크업을 완성하게 되는데 이 같은 메이크업 제품들은 자칫 안구 질환을 유발하거나 황사철 미세 먼지와 섞여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아이라이너가 점막에 녹아 눈물층으로 흡수되면서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루가 떨어져 각막과 결막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또한 깨끗하지 않은 뷰러를 사용해 메이크업을 할 경우 눈썹 뿌리 부분에 염증을 유발해 눈꺼풀 염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봄철 눈 화장을 할 때는 메이크업 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한 상태에서 해야 하며 가능하면 점막이나 눈썹뿌리 등 눈에 가까운 부위는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최근 유행하는 렌즈 없는 안경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안경테가 시야를 좁혀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시력이 성장하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패션용도로 안경테만 쓰거나 안경테에 부착된 샘플 렌즈까지 그대로 쓰는 경우에는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시야 확보와 시력 유지에 문제를 일으켜 눈에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시력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진국 원장은 “패션 용도로 안경을 사용할 때는 안경 전문점에서 자신의 얼굴과 눈 크기를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고, 렌즈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검사를 통해 눈 상태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예쁘고 멋지게 보이려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메이크업을 할 때는 가루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렌즈 없는 안경을 착용할 때는 눈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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