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했는데 등에 통증… 혹시 척추압박골절?

재채기 했는데 등에 통증… 혹시 척추압박골절?

기사승인 2012-04-12 10:56:01
[쿠키 건강] 봄의 불청객인 황사는 보통 호흡기나 이비인후과 질환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뼈의 골밀도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척추 뼈가 내려 앉아 압박골절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 모 할머니(68)는 모처럼 주말 나들이를 다녀온 후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를 여러 차례 했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던 할머니가 황사 때문에 기침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등에 통증이 느껴지고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팠다.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할머니는 척추에 골절이 생겨 뼈가 납작하게 주저앉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압박골절, 60세 이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나 외부의 충격으로 척추 뼈가 정상보다 납작하게 내려 앉아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가벼운 외상이나 재채기, 기침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골다공증 질환이 있는 60~70대 이상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반면, 뼈를 파괴시키는 파골 세포의 기능은 활성화 돼 골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간혹 젊은 여성에게도 압박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칼슘 등 영양소가 뼈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골밀도가 낮아진 영향이다.

척추압박골절은 움직임이 많아 압력을 많이 받는 흉추와 요추에 흔히 발생한다.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며 근육통이 자주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골절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미세골절이 생겨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척추 뼈의 압박 정도를 확인하고 정밀 검사를 위해 MRI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5~6주 안정만으로 치료 가능= 단순 압박골절은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골절부의 압박이 심해지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골절상은 뼈가 제자리에 붙게 깁스를 할 수 있지만 척추의 압박골절은 깁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허리 밑에 낮은 베개를 받쳐 척추를 펴주거나 보조기를 착용해 골절 부위가 비뚤게 아물거나 휘지 않도록 해준다.

안정을 취하면 5~6주 정도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차도가 없고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풍선척추성형술은 주저앉은 척추 뼈에 부분 마취를 하고,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풍선을 넣은 후 강한 공기압으로 풍선을 부풀려 척추 뼈를 정상 모양으로 편 다음 골 시멘트를 넣어 척추를 원상태로 복원한다. 시술시간은 30분 내외로 하루 정도 입원하면 된다. 퇴원 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편이고 2~3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재채기를 하면 배 안의 높아진 압력이 뒤쪽 척추와 심장을 압박해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재채기를 할 때 의자에 앉아 무릎을 손으로 잡은 채 하거나 서 있는 상태라면 한 손으로 벽이나 책상을 짚어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해야 허리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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