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될 뻔한 두 아이, 목소리 찾아 한국으로

벙어리 될 뻔한 두 아이, 목소리 찾아 한국으로

기사승인 2012-04-12 11:15:00

[쿠키 건강]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네사(여·6)와 루슬란(남·11)이 한국을 방문한다. 후두유두종을 앓고 있는 두 아이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13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20일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네사와 루슬란이 앓고 있는 소아 후두유두종은 후두에 사마귀가 난 것을 말한다. 목 한가운데 위치한 후두는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유두종이 발생하면 후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쉰 목소리나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후두유두종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이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인체 내 점막에 서식한다. HPV제 6형과 11형이 후두유두종을 유발하는데 흔치 않지만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산도를 통해 태아가 직접감염 될 수 있다.

후두유두종은 수십 개에 이르는 종양이 목 중앙 안쪽, 특히 성대 부위를 덮어 쉰 목소리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가 작은 아이들은 질식사 위험이 있으며 계속 방치할 경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소아형은 재발의 빈도가 높아 여러 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후두유두종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전신 마취 뒤 환자 입에 후두경을 삽입해 현미경으로 환부를 확대해 보면서 가위나 집게로 유두종을 한 꺼풀 벗겨낸 다음 가느다란 PDL 레이저를 코에 넣어 종양을 태우게 된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으며 수술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해외 나눔 의료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예쁜 목소리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문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사업의 일환인 ‘2012 MEDICAL KOREA 나눔의료’ 행사의 참가로 이뤄졌다. 해외 저소득층 및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초청해 무료 시술해 주는 사업으로 1차 병원으로는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가 유일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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