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7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에반스 증후군, 당뇨, 만성 간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까지 있던 두바이 위암 환자가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 김병식, 정훈용 교수는 두바이 정부로부터 수술을 의뢰받아 복강경을 이용해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최소절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0일 수술을 받은 에사 모하메드 알리 씨는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주말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알리씨는 위식도 접합부에 발생한 양성종양 치료를 위해 두바이 보건청에서 대한민국으로 치료를 의뢰한 첫 번째 환자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내시경 치료 후 실시한 조직검사에서 위까지 암이 퍼져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내려졌다. 식도의 종양은 제거됐지만 암세포가 식도를 넘어 위의 점막하층까지 침범했고 림프절 전이의 위험성까지 나타난 위암으로 진단돼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알리씨가 앓고 있는 에반스 증후군은 신체가 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등을 파괴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수술 과정 중 출혈이 심해지거나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수술 후에는 다른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환자였다.
김병식 교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는 침범하지 않았고 다행히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최근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외국 환자의 방문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의료실력을 믿고 방문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