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시력교정수술 환자 늘어= 최근 40세 이상 중장년층 사이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5년 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가 3000여명이었다. 라식수술이 80%로 가장 많았고 라섹수술 18%, 안내렌즈삽입술 2% 순이었다. 40세 이상 환자 중 최고령자는 58세였다.
김진국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수술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수술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올라가면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안구 성장이 완료된 만 18세 이후이다. 그 전에 수술을 받으면 신체 성장과 함께 안구가 성장하면서 시력이 나빠질 수 있어 피해야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정술 이후에 백내장이나 다른 안구질환이 생겼다 해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40세 이후 라식 수술에 대한 잘못된 오해= 40세 이후 중장년층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식 수술을 하면 노안이 빨리 찾아온다는 오해 때문이다. 노안과 라식 수술은 원인 면에서도 다르고 교정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라식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노안이 생기거나 빨리 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 눈은 먼 곳을 보는 시력과 가까운 곳을 보는 시력이 있다. 나이를 먹게 되면 모양체근의 탄력성이 떨어져 수정체의 두께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게 돼 가까운 곳의 사물을 분명하게 보기 어려워지는 노안이 찾아오게 된다. 노안은 신체의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고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다만 정상안에서는 빠르면 40세부터 노안이 오기 때문에 돋보기를 써야 하는 반면 근시 안경을 끼던 사람은 안경의 오목렌즈 효과 때문에 정상안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 늦게 돋보기를 쓰게 되는 차이점이 있다. 즉 근시가 있던 사람이 라식 수술을 하고 나면 시력이 회복되는 것일 뿐 노안이 더 빨리 발생하지는 않는다. 만약 라식 수술 후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노안이 오면 가까운 곳을 볼 때만 돋보기 사용을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40세 이후 라식 수술, 노안 수술과 구분해야= 40대의 경우 시력 저하의 형태에 따라 수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력이 저하됐다고 해서 무조건 노안이 아니며, 시력 회복을 위해 무턱대고 라식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시력교정수술을 결심했다면 라식, 라섹수술과 노안 수술의 차이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시력교정수술을 대표하는 라식, 라섹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한 후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노안은 눈의 중심인 수정체의 자동 초점 조절 능력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노안이 생기면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근거리 시력 장애와 함께 시야가 흐리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시력저하 현상이 심하고 독서를 할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진다.
김진국 원장은 “노안은 대체로 40세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안이 시작되면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길 수 있어 최근 들어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교정수술이나 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안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노안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평소 업무 중에 PC를 사용할 경우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눈을 감거나 멀리 보는 등 눈 휴식을 취해주고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눈을 가볍게 눌러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독서나 소형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