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저하시키는 코골이, 성기능과 운동에도 영향

집중력 저하시키는 코골이, 성기능과 운동에도 영향

기사승인 2012-04-19 15:26:01
[쿠키 건강]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고 꽃이 만개하는 봄의 절정이다. 옷이 얇고 가벼워진 것처럼 몸도 가뿐해지면 좋으련만 웬일인지 몸은 더 무겁고 찌뿌듯하다. 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졸음과 피로에 시달린다면 코골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코골이는 비만과 음주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아래턱 면적과 혀의 위치와도 관련이 깊다. 특히 여름이 되면 냉방기기 탓에 코가 건조해지면서 코골이로 인한 고통이 더욱 심해지므로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코골이 심하면 성기능 장애-돌연사까지 유발= 코골이는 주위 사람의 숙면을 방해하는 정도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입안이 건조해져 구강 질환을 일으킨다. 심지어는 성기능과 운동에도 지장을 준다.

수면 중 저호흡이나 무호흡이 반복되면 혈액 중 산소농도가 떨어지면서 산소결핍에 예민한 뇌에 혈류장애가 발생한다. 밤에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건망증이 생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코골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입을 벌리고 자게 돼서 입을 마르게 해 충치나 잇몸병 같은 각종 구강질환을 유발한다”며 “이뿐 아니라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과 심장마비, 발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유발하고 드물지만 돌연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골이가 심한 남성은 성기능장애 위험도 높다. 지난해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발기부전 위험이 2배나 높았고 증세가 심할수록 발기부전 경향도 심했다.

이처럼 건강상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코골이는 보통 비만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에 의해서도 코골이가 발생하지만 더 큰 원인은 ‘아래턱의 면적’과 ‘혀의 위치’다. 뚱뚱한 사람이든 마른 사람이든 누우면 혀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면서 기도를 좁아지게 한다. 즉 비만 때문에 목젖이나 편도가 비대해져 기도가 좁아질 수도 있으나 정상 체중이라도 눕는 자세를 하면 혀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코골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변욱 원장은 “흔히 무턱이라고 부르는 선천적으로 아래턱이 좁은 사람, 교정을 하면서 치아를 뽑아 턱이 좁아진 사람, 턱이 좁아 혀 가장자리에 치아 자국이 남는 사람 등이 코골이를 한다면 좁은 아래턱으로 인해 혀가 뒤로 밀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를 고는 모든 사람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3시간 정도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 정도와 무호흡 정도, 저산소증, 산소포화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뒤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세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저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이면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없이 마우스 가드로 치료 가능= 코골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야 하고 생활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코골이가 심하면서도 치료를 미루는 이유는 환자 스스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합병증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 코골이는 확실하게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있다. 코골이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은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치료,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기도에 공기를 넣는 양압치료가 대표적이다. 구강 내 장치는 권투선수의 마우스가드처럼 생긴 장치가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서 혀의 뿌리도 앞으로 나오게 해 기도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코골이 예방 요령

-체중을 줄인다.

-음주량을 줄이고 잠들기 3시간 전에는 금주한다.

-진정제나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목구멍 주위 조직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코골이를 유 발할 수 있다.

-기도가 넓어지도록 옆으로 누워 잔다.

-높은 베개를 피하고 머리 쪽을 30도 정도만 높인다.

-수면 중 턱이 들리도록 편한 목보호대를 착용한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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