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기침 오래하면 역류성인후염? 후두경 검사로 진단이 우선

잔기침 오래하면 역류성인후염? 후두경 검사로 진단이 우선

기사승인 2012-04-23 11:23:00
역류증 증상 대부분 후두암 등 종양 증세와 비슷

[쿠키 건강] 목에 뭔가 이물질이 있는 느낌이 들거나 감기도 아닌데 잔기침이 계속 나고, 헛기침을 자주 하면 역류성인후염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후두나 인두 등에 종양이 있는 환자들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만 가지고 바로 역류성인후염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검사를 미루면 더 큰 병을 키울 수 있다.

역류성인후염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준이나 확실한 검사법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후두역류증이 의심될 경우 두경부 진단 경험이 많은 이비인후과를 찾아 후두경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진단받는 것이 최선이다.

◇후두경 검사, 외래 진료로 가능하고 1분이면 끝나= 역류성인후염은 삼킨 음식물이 거꾸로 다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위의 음식물이 역류할 수도 있고 위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식도는 하루에 50여 차례 위산역류를 견딜 수 있지만 후두는 1주일에 단 3차례의 역류로도 심각한 후두 염증이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전문클리닉 박사는 “역류성인후염은 위식도역류증과 달리 가슴 쓰림이나 구역질, 구토 등이 없지만 일반적인 증상이 인후두 종양이나 후두암과 비슷해 자칫 큰 질병을 놓치기 쉽다”고 설명한다.

역류성인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후두경을 통해 인후두를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역류성인후염에 걸리면 후두가 붉게 변하거나 후두 부종, 성대와 가성대 사이 공간 폐쇄 등이 나타난다. 후두경 검사는 위 내시경과 같은 거부감 없이 외래 진료 시 간단하고 편하게 실시할 수 있으며 검사 전 금식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고 검사시간은 1분도 채 안 걸린다.

◇흡연·음주 자주 하는 40대 이상 남성, 정기 검진 필요= 역류성인후염은 지나친 흡연, 음주 등을 즐기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으며 특히 40대 이후의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흡연을 하는 40세 이상 남성이 2주 이상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후두암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후두경 검사가 필요하다.

역류성인후염으로 진단이 나면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고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약물은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관 운동 개선제, 양자 펌프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체중을 줄이고 금연, 금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지방식, 자극적인 음식, 초콜릿,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주형로 박사는 “역류성인후염 환자는 잠자기 2~4시간 전 음식물 섭취를 금하고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잠을 잘 때에는 위산이 역류되지 않도록 머리를 10~15cm 높게 유지하는 것도 증상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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